기사검색

구독하기 2024.05.08. (수)

관세

마약 밀수 '사상 최대'…관세청, 올해 상반기 325건·329kg 적발

하루 평균 2건 국내 반입 차단…건수 줄고 중량 늘어

마약 밀수규모 대형화…건당 적발량 첫 1㎏ 넘어

고광효 관세청장 "관세행정 최우선 순위, 마약으로부터 국민 보호"

 

올해 상반기 관세청에 적발된 마약 중량이 329kg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치다. 하루 평균 2건에 가까운 마약밀수 시도가 적발되는 데다, 올해 처음으로 건당 적발량이 1㎏를 넘어서며 갈수록 대형화되는 추세다. 

 

마약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국내 마약가격이 해외에 비해 훨씬 높게 형성되면서 큰 규모의 밀수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청은 25일 고광효 관세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공항 제1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2023년 상반기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을 발표하고, 마약밀수 예방 현장 캠페인을 실시했다.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325건, 329kg 상당의 마약류를 국경 반입단계에서 적발했다. 하루 평균 2건에 가까운 마약밀수 시도를 차단한 셈이다.

 

올해 마약 밀수의 주요 특징은 ㎏단위 대형 마약 밀수의 증가다. 지난해 상반기 370건(238㎏)와 비교하면 적발 건수는 다소 줄었지만 중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마약 밀수의 대형화를 방증했다. 

 

실제로 ㎏단위 마약류 대형 밀수는 지난해 상반기 50건에서 올해 상반기 76건으로 크게 뛰었다. 이 중 필로폰은 25건에서 33건으로 늘었다.

 

건당 적발중량은 2020년 231g에서 2021년 446g, 지난해 810g으로 지속적으로 늘다가 올해 상반기 1천15g으로 1㎏를 넘어섰다. 2021년 초대형 밀수사건 2건(필로폰 402.8kg, 코카인 400.4kg)은 특이치로 건당 적발중량 계산에서 제외했다.

 

 

주요 밀수경로는 국제우편이 165㎏(50%)·149건(46%)로 가장 많았고 특송화물 86㎏(26%)·92건(28%), 여행자 66㎏(20%)·81건(25%), 일반화물 12㎏(4%)·3건(1%) 순이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마약밀수 경로가 국제우편·특송화물에서 여행자 대면밀수 방식으로 점차 전환되면서, 여행자 마약밀수(건수 기준)는 급증세를 보였다. 여행자를 통한 밀수 적발은 지난해 상반기 40건에 그쳤으나 올해 상반기 81건으로 두배 확대됐다. 

 

주요 마약류는 필로폰이 140㎏(43%), 대마 83㎏(25%), 케타민 24㎏(7%), 합성대마 21㎏(6%), MDMA 12㎏(4%) 순으로 많았다.

 

특히 필로폰 등 주요 마약류뿐 아니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클럽용 마약’이라 불리는 MDMA·케타민과 야바(YABA) 등 외국인 노동자의 수요가 많은 마약류의 적발 중량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관세청은 "최근 사회 전반적인 수요 저변 확대에 따라 상대적으로 투약이 용이한 마약류(알약 형태의 MDMA·야바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한편, 코로나 이후 비대면 밀수 증가와 맞물려 다크웹 등 음성적 온라인 거래를 통해 젊은 층의 접근이 용이한 점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태국에서 들어온 마약이 80㎏(24%)로 가장 많았으며, 라오스 39㎏(12%), 베트남 32㎏(10%), 중국 19㎏(6%) 순이었다.

 

특히 동남아 국가들로부터의 밀수 적발량 증가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올해 상반기 진행된 한-태 양국간 '마약밀수 합동단속 작전(작전명: 사이렌 Ⅱ)'에 따른 글로벌 마약 공급망 차단과 함께, 동남아 국가가 주요 출발국인 마약류의 적발량 증가에 따른 것이다.

 

 

 

◇ 관세청, 마약류 출발국과 합동단속·해외 마약 수사기관과의 공조수사 강화

 

관세청은 주요 마약류 출발국과 합동단속 등 국제공조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세관 직원을 직접 해외로 파견해 국내로의 밀반입 시도를 사전차단하는 방식으로 국제 마약단속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는 것. 

 

지난해와 올해 실시된 태국 관세당국과의 마약밀수 합동단속이 대표적이다. 관세청은 지난해 5월~8월 제1차 합동단속을 통해 총 35건, 117.5㎏를 적발한 데 이어 올해 3월~6월 2차단속에서 총 49건, 72.2㎏를 적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으로 한정돼 있던 해외 마약 수사기관과의 공조수사도 독일·중국까지 확장해 한층 강화했다. 이를 통해 국제 통제배달을 통해 올해 상반기 총 12건의 마약 밀수를 성공적으로 검거했다. 국제통제배달은 마약류 출발국에서는 공급자(수출자)를, 도착국(한국)에서는 수취자(수입자)를 한꺼번에 검거하는 것으로 글로벌 마약공급망 와해에 효과적이다. 

 

◇ 내달 31일까지 주요 공항세관서 마약류 반입 예방 캠페인

 

한편 관세청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달 25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전국 주요 공항세관을 중심으로 △현장캠페인 △안내 리플릿 배포 △입출국장 전광판 및 유튜브·SNS 온라인 캠페인 등 마약류 밀반입 예방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마약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4가지 방법(약칭 마약-나뽀)'를 주제로 진행된다. △해외여행시 대마제품 등 마약류 구매 안하기 △공짜여행을 미끼로 한 마약류 대리(국내)반입 안하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마약류 해외직구 안하기 △텔레그램 등 SNS의 익명성을 악용한 마약거래 안하기 △해외여행시 마약류 구매 안하기다.

 

관세청은 캠페인 첫날인 25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일상 속 마약의 위험성을 알리는 각종 체험형 부스를 운영하고 마약탐지견 시범 행사 등을 진행했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이 자리에서 상반기 마약 밀수 단속 동향을 발표하고 "최근 하루 평균 2건, 2㎏에 가까운 마약밀수 시도가 적발되고 있어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발표한 '마약밀수 단속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등 앞으로도 관세행정의 최우선 순위를 마약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데 두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가 마약청정국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관세청 등 범정부 차원의 노력과 함께 국민 여러분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국민들이 마약류의 폐해를 인식하고 마약밀수 근절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코미디언 윤택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해 "마약의 위험성에 대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던 기회였다"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마약의 유혹에 절대 빠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