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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4.04. (금)

경제/기업

대기업 58% "ESG 공시의무화 적정시기는 2028년 이후"

경제단체, 자산 2조원 이상 125곳 상장사 공동 조사

56% "스코프3 공시 반대"…스코프1·2도 대부분 "자율적으로" 

90% "공시대상, 종속회사 포함 않거나 포함시 유예기간 둬야"  

 

대기업 절반 이상은 “ESG 공시의무화 시기로 2028년 이후가 적정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 10곳 중 9곳은 “공시대상에 종속회사를 포함하지 않거나 포함시 유예기간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기업 절반 이상은 스코프3(기업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공시도 반대했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상장사협의회 등 경제단체와 공동으로 자산 2조원 이상 125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국내 ESG 공시제도 관련 기업 의견’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ESG 공시의무화 도입시기가 2028년 이후(2028~2030년)가 돼야 한다는 기업이 58.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2026년 18.4% △2027년 23.2% △2028년 19.2% △2029년 13.6% △2030년 25.6%이었다.

 

최준선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ESG 공시의무화 시기에 대해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2028년 이후라고 응답한 것은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공시의무화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준비가 미흡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새로운 제도 도입으로 인한 혼란과 부작용 방지를 위해 많은 기업들이 준비되는 시점인 2029~2030년경에 ESG 공시의무화를 도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이 원하는 ESG 공시의무화 방향은 ‘거래소 공시(38.4%)’로 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사업보고서 내 공시’로 해야 한다는 기업은 2.4%에 불과했다. ‘거래소 공시 후 유예기간을 두고 사업보고서 내 공시로 전환’은 29.6%였으며, 자율공시 25.6%, 기타 4%로 나타났다.

 

대기업 절반 이상은 기업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Scope 3) 공시에 대해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보였다.

 

56%의 기업이 스코프(Scope)3 탄소배출량 공시에 대해 묻는 질문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유예기간이 필요하다(40.0%)’는 응답도 많았으며, 소수의 기업만 ‘찬성한다(1.6%)’고 답했다. 

 

스코프는 1, 2, 3으로 나뉘는데 스코프1은 기업의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직접적인 탄소배출을 말한다. 스코프2는 전기, 난방 등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간접적인 탄소배출이다. 스코프3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협력업체, 하청기관, 공급망 등 가치 사슬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간접적 배출을 포함한 것이다.

 

스코프1·2에 대해서는 과반수 이상(66.4%)이 ‘자율적으로 중대성 판단해 공시하도록 해야 한다(66.4%)’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27.2%에 그쳤으며, ’반대한다‘ 3.2%, 기타 3.2%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은 ESG 공시의무화와 동시에 종속회사까지 포함(연결기준)해 공시하는 것에 대해서도 대부분 반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59.2%)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공시대상에 종속회사를 포함시키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33.6%)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찬성한다’는 기업들은 4.0%에 불과했다. 

 

아울러 기업 10곳 중 6곳(64.0%)은 기후 관련 위험 및 기회가 가치사슬에 미치는 영향을 공시하도록 하는 것에 반대했다. 나머지 기업들 중에서도 ‘유예기간이 필요하다’(29.6%)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의무화와 동시에 가치사슬 공시를 하는 것에 찬성한다’(3.2%)는 기업은 소수였다. 

 

예상 재무적 영향 공시 역시 ‘반대(46.4%)하거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46.4%)’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기후 시나리오 분석 공시도 대다수 기업들이 같은 입장이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회계공시도 수십년에 걸쳐 시행착오를 거치며 안착돼 온 걸 감안하면, 더 많은 지표를 공시해야 하는 ESG 공시를 기업들이 단기간에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해외사례를 참고해 충분한 준비기간과 함께 기업에게 부담되는 공시항목들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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