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4월 1.0%…내년 2.1%→1.4% ↓
국제통화기금(IMF)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0%로 전망했다. 올 1월 2.0%로 전망했는데, 세 달 만에 1%포인트나 낮췄다.
IMF는 22일 한국 경제성장률을 2025년 1.0%, 2026년 1.4%로 수정한 ‘4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올해 1월 발표한 전망치에서 각각 1.0%포인트, 0.7%포인트 하향조정됐다.
기재부에 따르면, IMF는 이번 전망에서 최근의 높은 정책 불확실성을 감안해 기존의 단일 전망 대신, 전망기준일(2025년 4월4일)에 따른 ‘기준 전망’과 ‘보완 전망’(4월2일 상호관세 부과 이전, 4월9일 상호관세 유예 및 美·中 보복관세)을 함께 제시하는 새로운 방식을 사용했다.
IMF는 ‘기준 전망’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2.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월 당시 예상했던 성장률 3.3%보다 0.5%포인트 하향한 것이다. 무역긴장 등 글로벌 불확실성 등에 따라 대부분 국가의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
‘보완 전망’은 크게 두차례 제시했다.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4월2일 이전 기준으로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 대비 0.1%포인트 하향한 3.2%로 내다봤다.
4월9일 이후 기준으로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2.8%로 떨어졌다. IMF는 상호관세 90일 유예효과가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 하락으로 상쇄될 것으로 진단했다. 내년에는 미국과 중국의 손실이 다른 국가의 이득을 넘어서 기준전망(3.0%) 보다 소폭 낮은 2.9%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국가별·지역별 성장률은 기준전망만 제시했다. 스페인(+0.2%p), 러시아(+0.1%p)를 제외한 주요 국가들은 선진국, 신흥개도국 모두 성장률 하향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우리나라 성장률은 1월 전망 당시 예상했던 2.0%에서 1.0%로 1.0%포인트나 떨어졌다. 미국도 2.7%에서 1.8%로 0.9%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선진국 그룹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4%로 0.5%포인트 낮아진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향 조정이다. 영국(1.1%), 독일(0.0%), 프랑스(0.6%)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와 일본(0.6%)도 경제성장률을 0.2%p~0.5%p 낮춰 잡았다.
신흥개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도 1월 전망 대비 0.5%포인트 떨어진 3.7%로 전망됐다. 중국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각각 4.0%로 전망됐다. 예상보다 견조한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재정 확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관세조치의 부정적 영향으로 각각 1월 대비 0.6%포인트, 0.5%포인트 하락했다.
멕시코는 -0.3%로 1.7%p포인트 대폭 낮췄다. 지난해말 이후 부진한 경제활동과 더불어 미국의 관세 부과, 지정학적 긴장, 긴축적 금융환경 등의 영향이 크다.
국제통화기금은 세계경제의 리스크가 하방 요인에 집중돼 있다고 진단했다.
위험요인으로는 △무역갈등 등 정책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투자 위축 △고금리 및 높은 부채수준으로 인한 재정·통화 정책 여력 부족 △주가 및 시장가격 재조정 가능성 등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 등을 제시했다.
다만, 미국 관세조치 인하와 상호협상 등이 진전될 경우 세계경제의 상방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IMF는 고조된 불확실성과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무분별한 산업 보조금을 지양하고, 지역·다자간 무역협정 확대를 통한 무역 분절화 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시장 안정과 기대 인플레이션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신중한 통화정책과 건전한 재정운용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자본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국가별 금융·외환시장 성숙도에 맞는 적절한 개입 및 건전성 조치를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그 밖에 중기 성장잠재력 회복을 위한 여성·고령층 노동 참여 제고와 AI·디지털 기술 투자확대, 규제 정비 등의 노력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