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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11.27. (목)

세무 · 회계 · 관세사

중부지방회 청년세무사 타운홀미팅…"얻는 게 많았다. 자신감도 생겼다"

수임료·협업·프로그램·저가기장 등 현실적인 고민거리 쏟아져

선배세무사들, "지방회·지역회 커뮤니티 적극 활용하길" 조언

 

 

“실현 가능할지 모르겠는데, 기장료의 법정 최저한을 정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세출검증 업무에 대해 김선명 부회장의 이번 강의를 듣고 어렴풋이 알게 됐습니다. 세출검증 업무를 세무사랑 프로그램에 구현하면 영업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청년세무사들의 현장 목소리를 회무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한국세무사회 ‘전국 청년세무사 타운홀미팅’이 26일 중부지방세무사회에서 개최됐다.

 

타운홀미팅은 전국의 청년세무사들이 직접 참여해 현장의 의견을 공유하고 본회·지방회는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참여형 회무 프로그램으로, 이달 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일 광주지방회, 10일 대전지방회, 14일 전북분회, 24일 인천지방회에 이어 다섯번째로 이날 중부지방회에서 열렸다.

 

타운홀미팅은 먼저 조덕희 세무사회 전산이사가 ‘AI세무사와 함께하는 플랫폼세무사회 활용가이드’, 김선명 세무사회 부회장이 ‘청년세무사가 만드는 투명한 재정과 공공성’에 대해 강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어 청년세무사들의 고민을 주제로 자유토론 형식의 타운홀미팅이 본격 진행되자, 수임료·협업·프로그램·국세청 출신 행정사·저가기장·명의대여 등 현실적인 고민거리가 쏟아졌다.

 

A세무사는 요즘 최저가 수준인 기장료를 들먹이며 “최소 수준의 법정 최저한을 정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B세무사는 사무실 운영에 있어 가장 힘든 부분인 직원 채용과 관련해 “중소기업 취업자 소득세 감면 업종에 왜 포함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최근 세무사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세출검증과 관련해 프로그램화 계획이 있는지” 질문도 나왔다.

 

특히 C세무사는 “개업 초기 청년세무사들은 영업하는 과정에서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며 “실력이 있는 선배세무사와 협업할 수 있는 툴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꺼냈다.

 

D세무사는 요즘 암암리에 퍼져가고 있다며 “국세청 출신 행정사가 세무대행을 해주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을 궁금해했다. 업계에 만연한 저가 기장은 사무실 직원들의 부실 기장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저가 부실 기장에 대해 조사를 제대로 하면 성실 기장을 이끌게 되고 결과적으로 기장료도 올라가지 않겠나”라며 자정 노력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청년세무사들과의 타운홀미팅에 직접 참석한 김선명 세무사회 부회장과 이재실 중부지방세무사회장은 이들의 고민에 대해 하나하나 답했다.

 

김선명 부회장은 “국가가 세무사에게 위임한 장부작성, 세무조정, 성실신고확인 3가지 직무에 대해 보수 법제화를 추진했지만 다른 단체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며 내년 입법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세무사사무소가 중소기업 취업자 소득세 감면 업종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과 관련해 김선명 부회장은 “세무사 뿐만 아니라 다른 전문자격사도 적용해야 하는 점, 세수감면 규모가 매우 큰 점 등 때문에 과세당국이 반대한다”고 했다.

 

세출검증 프로그램화 계획과 관련해서는 “세무사회에서 공익법인지원센터를 만들어 지원하고 있는데, 앞으로 비영리법인 회계프로그램도 개발할 것”이라고 계획을 소개했다.

 

청년세무사들의 개업 초창기 ‘협업’에 대해 이재실 중부지방세무사회장은 “생각보다 지방회나 지역회의 커뮤니티가 잘 꾸려져 있다. 이것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선배 세무사에게 도움을 청하면 외면하지 않을 것이며, 지역회 단톡방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실 회장은 그러면서 “많은 세무사는 업무를 혼자서 하지 않고 협업한다. 협업을 통해 리스크를 감소시키고 학습효과도 있다. 선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고,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소통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도 고려해 보라”고 조언했다.

 

윤상복 청년세무사위원장은 “청년세무사가 선배세무사와 협업하는 데 있어 홈페이지에서 협업 세무사를 찾을 수 있도록 한다든지 하는 부분은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필요성을 다시한번 본회에 얘기하겠다”고 했다.

 

‘국세청 출신 행정사의 세무대행’은 타운홀미팅에서 다소 이색적인 내용이었다. 국세경력이 풍부한 국세청 출신 행정사가 납세자의 불복청구서를 써주고 청구서를 과세당국에 접수할 때는 납세자 본인 이름으로 처리하는 ‘우회 방식’을 말하는 것이었다. 김선명 부회장은 “신고를 대행하거나 신고를 대리하는 행위가 있다면 제보를 바라며, 당연히 세무사법 위반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설명했다.

 

타운홀미팅이 모두 끝난 후 뒤풀이 시간에 청년세무사들은 “생업을 잠시 미루고 참여했는데 유익한 시간이었다. 좀더 자신감을 얻게 된 계기가 됐다”며 흡족해 했다. 

 

중부지방회 청년세무사 타운홀미팅에는 한국세무사회에서 김선명 부회장과 조덕희 전산이사, 박유리 여성이사, 윤상복 청년세무사위원장, 임해수 청년세무사지원센터장이 참석했으며, 중부지방회에서는 이재실 회장과 김대건 수석부회장, 한승일 부회장, 이지현 운영이사, 정지연 여성이사, 유원상 청년이사, 김정훈 청년세무사위원장 및 청년세무사들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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