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4.05.18. (토)

6시그마운동과 내부목소리 경청

6시그마는 모토로라에 근무하던 Mikel J. Harry에 의해 지난 '87년 창안된 초일류기업의 기준으로, 세계 유수의 기업인 GE, IBM, 소니, 노키아 등에서 성공적으로 적용됐거나 적용 중에 있다고 한다.

 

그리스 문자인 6시그마는 통계학적 용어로 표준편차를 의미하며, 에러(error)나 미스(miss)의 발생확률을 가리키기도 한다.

 

즉 6시그마는 경영혁신 수단으로써 제품설계 제조와 서비스의 품질 산포를 최소화해 규격상한과 하한이 품질 중심으로부터 6시그마거리(100만개 중 3.4개)에 있도록 하는 이른바 실제 업무상 실현될 수 있는 가장 낮은 에러수준을 만들자는 것이다.

 

국세청이 불량과세를 대폭 줄이기 위해 6시그마 기법을 도입하기로 한다고 한다. 각 기관장과 관리자로부터 성과계약서를 받아 이를 통해 성과주의에 의한 인사를 하겠다는 복안이다. 그 결과는 6개월 뒤에 나오겠지만, 불량과세를 축소하기 위한 국세청의 시행은 오히려 만시지탄(晩時之歎)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국세청이 추진하겠다는 과세품질 개선은 백번, 아니 수천, 수만번 강조해도 전혀 지나침이 없다.

 

왜냐하면 불량과세는 납세자인 국민이 국세청의 세금부과에 불만을 표출하는 불복청구 내지는 이의제기 등의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불량과세는 불량품과 마찬가지로 국민이 국세청을 불신(不信)하는 결정적 이유가 되기도 한다.

 

국세청이 과세품질 개선을 하기 위해서는 6시그마 운동 도입 외에도 한가지 더 챙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내부고객인 국세청 직원들의 만족도 제고일 것이다.

 

얼마전 어느 지방청에서 서·과장 등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1시간 교육을 실시했다. 이 교육에 참석하기 위해서, 과장들은 무려 3시간씩 걸려 그것도 종소세 신고라는 바쁜 시기에 세무서를 비웠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서·과장은 "1시간 교육을 위해 3시간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국세청이 불량과세를 축소하기 위해 납세자들의 불신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 직원의 불평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 모든 의견들이 국세행정 발전에 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