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앞두고 불법의약품부터 건강식품 및 지재권위반상품 등 백화점식 밀수를 시도한 국제밀수조직이 세관에 검거됐다.
인천본부세관은 지난 9일 550억원 상당의 밀수품을 정상화물인 면봉으로 위장해 밀수입을 시도한 국제밀수조직을 적발한데 이어, 중국내 밀수품 수집책인 김 씨(남·41세) 등 조직원 4명을 검거했다고 24일 밝혔다.
적발된 이들 밀수조직이 국내 몰래 들여온 물품들로는 가짜 비아그라(130만정), 녹용(600kg), 유명상표 시계(1천940개) 등 각종 위조상품(6만여점)과 함께, 수입제한물품(2만여점) 등이다.
인천세관에 따르면, 검거된 김 씨외에 또 다른 수집책인 조씨(남·51세) 등은 중국에 거주하면서 국내 도소매상이나 일반인들이 구매대리인을 시켜 구입한 밀수입물품을 수집해 포장한 후, 국제운송업자인 우 씨(남·41세)를 통해 중국 이우에서 연운항을 거쳐 인천항으로 컨테이너를 통해 밀반입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집책 조 씨는 중국 광저우에서 김 씨 외에도 조선족 등 6명의 수집책(일명 나까마)으로부터 물건을 수집해 운송 및 통관책인 우씨를 통해 물품을 국내로 송달했다.
또한 사전공모한 C씨는 해당 물품을 인수해 택배나 퀵서비스로 전국각지에 배송하는 등 녹용·비아그라·핸드백·의류·시계·신발·향수 등 총 46종의 위조상품은 물론, 주방용품인 채칼, 양념통 외에도 라디오, 완구 등 총 23종의 수입제한물품 등을 밀수입해 왔다.
이들이 밀수입한 물품 종류만 헤아려도 백화점을 하나 차릴 수 있을 만큼 다양하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이번에 이들이 밀수입한 물품을 정품시가로 환산할 경우 550억원 상당에 달하는 등 국내에서 검거한 최근 5년 이내 밀수입현품 적발사건 중 최대의 조직밀수사건”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에 적발된 실데나필 10kg은 비아그라(100mg) 10만정을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 관계자는 또한 “적발된 조 씨 등이 중국 수집책과 운송 및 국내배송책 등으로 철저히 역할분담하고 대포폰으로 서로 통화하면서 밀반입한 물품을 전국에 유통시키는 등 점조직 형태로 활동함에 따라 수사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동안 파악해둔 중국내 정보라인을 활용하는 등 신속한 대응을 통해 중국내 수집상으로서 중국과 한국 간 밀수자금 전달자역할을 담당한 김씨의 신원을 확보하는 등 주요 국제밀수조직원들(4명)을 조기에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말을 전했다.
한편, 인천본부세관은 적발된 밀수입조직에게 물품을 주문한 전국 도소매상 등을 대상으로 국내 위조상품 유통조직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