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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19. (일)

올해 전보인사, ‘새로운 다짐’ 기대할 수 있나

국세청 직원의 이사철이 돌아왔다. 국세청은 고위직 인사를 마치고 매년 2월께 사무관 및 6급 이하 직원의 대대적인 전보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정기 전보인사를 예년처럼 자연스럽고 당연한 인사 이동의 동일선 상에 놓고 보는 평범한 인사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김덕중 국세청장의 첫번째 정기 전보인사인 만큼 2만여 국세공무원의 분위기 쇄신과 새로운 다짐, 새로운 기대를 기약할 수 있어야 한다.

 

앞서 진행된 국세청의 고위직 인사를 놓고만 봐도 갑작스러운 명퇴와 고위직 인사 지연으로 2급지 지방청장 후임인사는 하지 못한 채 퇴임식을 개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국세청의 인사관리에 의문을 제기하는 직원이 발생하는가 하면, 정치권 외압설까지 나돌아 기존 TK-행시 위주의 인사 패턴에 대한 뻔한(?) 비판여론이 아닌 또다른 설(說)들이 생겨나는 결과를 초래했다.

 

게다가 김덕중 국세청장 취임 이후 국세청의 한해는 ‘본의 아니게’ 여러 풍랑을 만나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CJ 로비 스캔들에 연루된 지방청장의 사퇴, 전 국세청장·차장의 구속,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한 세수 증대 목표정책에 대한 중소상인 등의 반발, 세무조사 강화-사후검증 강화로 인한 경제계의 반발 등이 그것이다.

 

때문에 직원들 입장에서는 인사에 대한 의문과 지난해의 풍랑으로 위축된 국세인으로서의 자존감을 회복할 어떠한 자극 또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국세청의 한 직원은 “사실 국세청에 어떤 사건이 발생하거나 정책이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 국세청 직원들이 위축되는 게 사실”이라며 “지난해는 직원들 입장에서 너무 지친 한해였던 만큼 이번 인사로 새롭게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세청의 인사를 지켜보는 직원들의 관점은 ‘고위직 인사의 상징성·공감대’와 고위직-세무서장-일선 과장-조사관으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인사 흐름을 전제로 한다.

 

나아가 국세청의 이번 정기 전보인사는 이러한 전제와 함께 국세공무원들의 재결집과 상호 공감·기대를 두텁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올 한해 국세행정을 이끌어갈 공무원들의 각 자리에 누가 앉을지, 어떤 일을 해야 할지는 정해졌다. 이제는 국세청이 지난해의 여운을 버리고 바뀐 출근길처럼 새로운 다짐과 기대로 국민신뢰의 초석을 닦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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