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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1.06. (월)

삼면경

지방청장이 자유게시판 댓글을?...'이런게 소통이지' 감동

◇…일선 직원이 내부 온라인 자유게시판에서 지방청의 업무방침에 쓴소리를 올린데 대해 해당 지방청장이 직접 댓글을 통해 개선의지를 밝혀, 글을 올린 이와 해당 지방청 직원들은 물론 타 지방청 직원들에게까지 화제.

 

화제의 인물은 최정욱 인천청장으로, 직원이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하는 한편, 개진된 의견에 대해선 공감과 개선의지를 밝혀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과 공감의 자세가 더 큰 반향.

 

이번 자유게시판 사건(?)은 오는 10월19일 예정된 인천청장배 족구동호회 대회에서 비롯된 것으로, 최초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 모 직원은 지난 7월 동호인 축구대회를 이유로 강제 참석토록 한데 이어, 다시금 족구를 이유로 참석해야 하는데 대해 문제를 제기.

 

또 지방청 집합교육에 대해서도 교육 2시간을 위해 왕복 4시간이 소요되는 원거리에 소재한 직원들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화상회의로도 충분하지 않는가'라고 인천청의 교육방침에 대한 개선의견을 제기.

 

해당 글이 게재된 다음날 아침 최정욱 인천청장은 "신설청에서 여러가지 의욕적으로 하다 보니 직원들에게 본의 아니게 부담을 주게 된 것 같다"며 "아무리 좋은 일도 줄서서 강제로 하면 즐겁지 않다는 점 알고 있다. 지방청장으로서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하고 고쳐나가겠다"라고 실명으로 댓글을 남겨.

 

또한 "교육도 집합교육보다 화상으로 하자는 의견에 격하게 공감한다"며 "앞으로 화상교육을 보다 활성화하고 성격상 집합교육이 필요하면 인천권과 경기 북부를 나눠서 2번 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직원의 개선의견을 적극 수용할 것임을 시사.

 

최초로 게시판에 의견을 제시한 직원은 최정욱 인천청장의 댓글에 다시금 재댓글을 올려 "청장님이 답변을 다실 줄 생각도 못했다"며, "관심과 답변까지 해주어 너무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이러한 허심탄회한 관심이 젊은 인천청의 밑거름이 돼 우리 인천청이 국세청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놀라움과 감사를 전해.

 

직원과 지방청장간의 온라인 소통을 지켜본 인천청 직원들에게서는 감동이 배가. '청장님께서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셨다. 이래저래 놀란 사람들이 많을 것', '제가 본 댓글을 자랑했다. 익명게시판 보고 자랑하긴 처음이다. 어려운 때에 미소 짓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최종 결정권자의 진정성 있는 답변이 훈훈한 결과를 만들어 가는 것 같네요. 이런게 소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등등 공감 반응.

 

비단, 인천청 직원 뿐만 아니라 타청에서도 최정욱 인천청장의 글을 본 후 수 십 건의 댓글이 쏟아져, '대부분 지방청 담당자가 원론적 답변을 달고 끝내는 수준인데... 인천청장님이 직접 답변을 달아주셨네요. 멋진 분이네요', '인천청은 아니지만, 청장님이 관심을 가져 주시는거 보니 잘될 것 같네요. 인천청 직원분들 화이팅 하십시요', '와 소름이... 청장님이 직접 답변을 다는 것은 처음 봤다. 이거야말로 소통이지요' 등등 칭찬과 함께 부러움을 표시하기도.

 

특히, 최정욱 청장과 과거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은 당시의 근무환경과 직접 소통에 나섰던 일화 등을 소개하며 칭찬 릴레이에 적극 동참하는 등 국세청 자유게시판이 모처럼 훈훈한 분위기였다는 후문.

 

세정가 관계자들은 "경직된 국세청 조직문화에서 지방청 최종 결재권자가 실명으로 글을 남기는 것도 이채롭지만, 무엇보다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과 열정이 직원들의 호평을 이끌어 낸 것 같다"고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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