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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17. (금)

[취재파일]개점휴업한 부산신항


동북아 물류중심항만으로의 기치를 내걸고 지난달 19일에 개장한 부산신항이 아직도 물동량을 확보하지못해 개점휴업상태다.

게다가 부산신항의 신속한 통관을 지원하기 위해 신설된 부산본부세관의 부두통관3과 10여명의 직원들도 한달째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민자와 국비 등 총 8천32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4년간의 공사끝에 컨테이너 3개 선석, 배후부지 2만5천평, 운영부대시설 등을 완공해 개장한 부산신항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놀리고 있는 것은 엄청난 국가자원 낭비라는 지적이다.

신항에는 현장 근로자 110여명과 사무직 100여명 등 21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현장근로자는 주간과 야간조로 나눠 하루 8시간이상 선적과 하역 등 앞으로 있을 선박기항에 대비한 훈련만 하고 있을 따름이다.

항만업계는 5만t급 컨테이너 부두 1개 선석당 인건비와 장비의 감가상각비 등이 월 평균 20억원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신항의 경우 지난 1개월간 60억원이상이 운영경비로 지출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3개 부두를 건설하는데 들어간 사업비 8천327억원에 대한 금융비용까지 합치면 손실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지난 25일부터  인근 부산 북항에 기항하던 대형 컨테이너선을 매주 두차례 신항에 정기 기항하고있어 돌파구를 찾은 셈이다.

그러나 이 화물은 스위스의 선박회사인 MSC와 북항 감만부두 운영사인 대한통운측과 올 연말까지 부두이용계약을 맺어 주당 5차례 입항하던 것 중 두차례를 신항으로 바꾸는 것으로,  대한통운측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 허윤수 연구원은 "신항이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배후수송망 등 인프라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서둘러 개장한 탓에 이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신항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하고 부두의 처리능력을 감안할 때 올해 80만개의 컨테이너 유치는 충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무쪼록 신규 물동량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 신항으로의 컨테이너선 기항을 늘릴 수 있는 획기적인 항만서비스와 경쟁력을 갖춘 명실상부한 동북아 허브항만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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