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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07. (화)

경제/기업

상장사, 영업이익 3분의 1 줄었는데…이자비용은 3분의 1 증가

대한상의·KoDATA, 1천612개 상장사 재무제표 분석

 

국내 상장사의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분의 1이 줄은 반면, 이자 비용은 3분의 1이 늘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이자빚을 갚을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함께 1천612개 상장사(대기업 159개, 중견기업 774개, 중소기업 679개)의 지난해 말까지의 재무상황을 각각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활동성 등 4개 부문별로 나눠 분석했다

 

12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이번 조사대상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하며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순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성장세는 둔화 양상을 보였다. 2020~2022년 분기별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성장했다가 2021년 4분기부터 정체하고 있다.

 

반면 총부채는 빠르게 늘어 총자산의 증가폭을 앞질렀다. 총자산은 전년말 대비 6.5%, 3분기 말 대비 0.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총부채는 각각 10.4%, 1.0% 늘었다.

 

영업이익 증감률도 전년 대비 –34.2%로 크게 후퇴했다. 이는 코로나 기간인 2020년과 2021년 각각 22.7%, 60.8%의 성장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이 –44.1%, 중견기업 9.2%, 중소기업 –3.1%로 대기업의 낙폭이 큰 것으로 나왔다.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동반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4.5%로 전년 대비 3.2%p 하락했고, 매출액당기순이익률(=당기순이익/매출액)은 3.6%로 전년 대비 3%p 내려앉았다.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31.9% 증가했다.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5.1배로 전년(10.1배) 대비 반토막 났다.

 

기업의 안정성도 악화된 것으로 나왔다. 부채비율은 79.9%로 전년 대비 4.8%p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전년 대비 4.6%p 오른 77.5%를, 중견기업은 6.2%p 오른 96.2%를, 중소기업은 0.4% 오른 44.5%를 나타났다.

 

기업의 총자본에서 부채를 제외한 자기자본의 비중을 나타내는 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총자본)은 전년 대비 1.5%p 떨어진 55.6%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4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의 활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도 하락했다. 총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4년중 가장 높은 수준인 7.7%로 나타났다.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재고자산회전율도 10.6회로, 2019년 11.2회, 2020년 11.1회, 2021년 11.7회보다 크게 떨어졌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영업이익은 크게 깎이고 기업의 부채부담만 눈덩이처럼 불어나 기업현장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기업활력 회복과 경기진작을 위한 선제적인 통화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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