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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20. (월)

경제/기업

소매유통업 체감경기지수 2분기 연속 상승…소비 회복은 '아직'

대한상의, 3분기 RBSI '77'…1Q 64→2Q 73→3Q 77 

경기회복 불확실성 지속에 여전히 기준치 하회

 

꽁꽁 얼어붙었던 소매유통업 체감경기지수(RBSI)가 2분기 연속 상승했다. 금리·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본격적인 휴가시즌을 맞아 소매경기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금리·물가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약화돼 소비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해 기준치(100)을 크게 하회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3분기 소매유통업체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7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대형마트가 87에서 93으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보였다. 가계 소비여력 약화로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지만 식료품은 줄이기 힘든 필수재라는 점과 고물가로 외식을 줄이고 집밥을 찾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기부터 준비해 온 먹거리, 체험형 공간 마련을 통한 매장 재단장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도 요인이다.

 

편의점은 86을 기록했다. 야외활동과 아이스크림, 음료, 주류 판매량이 증가하는 최대 성수기인 데다가 도시락 등 가공식품 매출이 늘면서 불황기에 강한 면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지난해 대비 5% 인상된 최저임금 부담은 전망치 상승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백화점은 79로 업태 중 유일하게 기대감을 낮췄다.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 재가로 백화점 성장을 견인하던 명품 매출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중국인의 한국단체관광이 제약되고 있는 점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슈퍼마켓은 58에서 71로 전망치가 소폭 개선됐다. 식품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그간 심혈을 기울여온 배송서비스와 PB상품 강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하지만 온라인, 대형마트, 편의점과의 경쟁 심화로 기대감은 여전히 낮게 형성됐다.

 

대면소비 증가로 매출 성장세가 주춤한 온라인쇼핑은 71를 기록했다.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 통계에 따르면 분기별 매출성장률이 두자릿수에서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유통업체들은 중점 추진전략으로 비용절감(56.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수익개선(32.6%), 온라인채널 강화(26.6%), 프로모션 강화(18.8%), 오프라인 강화(12.8%) 등이 그 뒤를 이었다.(중복응답)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엔데믹으로 일상생활이 점차 정상을 찾가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유통이 채울 수 없는 오프라인 유통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오프라인 유통은 고객들이 매장에서 즐겁게 체험하고 소비자들이 그 공간을 다시 찾고 싶도록 그곳에서만 경험할 수있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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