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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08. (수)

경제/기업

대기업 55% "내년 국내 투자계획 없거나 아직 못 세웠다"

한경협, 500대 기업 대상 조사

미정 49.7%, 수립 45%, 없음 5.3%

투자 활성화 정책과제-금리 인하 28.8%, 세제지원 22.6% 순

 

매출액 500대 기업 10곳 중 5.5곳은 내년도 국내 투자계획이 없거나 아직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환율, 중동 및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내년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것이 원인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31곳의 절반(49.7%)은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투자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5.3%였다.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45%)을 대상으로 내년 투자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과반(61%)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올해보다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28.8%, 축소하겠다는 답변은 10.2%이었다.

 

□ 매출액 500대 기업 2024년 국내 투자계획

 

지난해 12월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투자 계획이 미정인 기업 비중은 38%에서 49.7%로 11.7%p 증가했다.

 

다만 투자 확대 응답기업의 비중은 13.5%에서 28.8%로 15.3%p 늘었으며, 축소 응답기업의 비중은 19.2%에서 10.2%로 9%p 감소했다.

 

내년에 투자 확대를 계획하는 기업들은 주요 이유로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37.3%)를 꼽았다. 이외에도 내년 경제전망 양호(25.5%), 업황 개선 기대감(15.7%), 불황기 적극 투자로 경쟁력 확보(7.8%) 등을 지목했다.

 

반면 내년도 투자 축소를 계획하거나 투자 계획이 없는 기업은 그 이유로 불투명한 경제 전망(31.6%). 원가 상승 리스크 확대(26.6%), 금융시장 위축에 따른 자금조달 애로(14.3%) 순으로 답했다.

 

내년 기업 투자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리스크 요인은 고금리 지속(33.6%)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고환율·고물가 지속(24.2%), 글로벌 경기 둔화(21.6%), 민간부채 위험(9.4%) 순으로 꼽았다.

 

기업 3곳 중 1곳(32.8%)은 내년 하반기 경기가 회복돼 투자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5년 19.8%(상반기 15.3%+하반기 4.5%), 내년 상반기 12.2%로 나타났다.

 

현재 기업들이 투자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시설투자 신·증축 관련 규제(28.8%)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에도 ESG 규제와 관련 지원 부족(18.1%), 신산업 진입 규제(14.0%), R&D·시설투자 지원 부족(13.7%) 등이 투자 애로 요인으로 지목됐다.

 

기업들은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주요 정책과제로 금리 인하(28.8%), 법인세 감세 및 세제지원 강화(22.6%) 등 자금사정 개선대책을 주문했다. 투자 관련 기업규제 완화(18.3%), 금융지원 확대(12.7%) 등도 적지 않았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 불확실성 지속과 실적 부진 등 경영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작년에 비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은 우리 경제에 고무적 조짐으로 해석된다”며 “투자심리를 확실히 반전시킬 수 있도록 규제 완화 등 제도적 개선을 지속하는 한편 기업들의 어려운 자금사정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금융·세제 지원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바랐다.

 

이번 조사는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전화·이메일·팩스조사로 진행됐으며, 조사기간은 지난달 11일부터 24일까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7.35%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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