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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8. (일)

관세

명품 짝퉁 귀걸이에 납과 카드뮴 등 발암물질 범벅

관세청, 해외 대규모 할인행사 시즌에 지재권 침해물품 대대적 단속…14만여점 적발

피부에 직접 닿는 귀걸이·시계, 안전 기준치의 최대 930배 달하는 중금속 검출

카카오 열쇠고리·삼성 이어폰 등 K브랜드 짝퉁도 400여점 적발

 

 

인체에 직접 접촉하는 귀걸이와 시계 등에서 안전기준치의 최대 930배에 달하는 납과 카드뮴이 검출됐다.

 

납과 카드뮴은 국제암연구소가 발암가능 물질로 지정했으며, 납은 중독시 신장계·중추신경계·소화계·생식계 등의 질환을 유발하고, 카드뮴은 일본에서 발생했던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금속이다.

 

관세청은 지난해 11월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 대규모 할인행사 시즌을 맞아 4주간 국내로 수입되는 지식재산권 침해물품(짝퉁)을 단속한 결과, 짝퉁물품 14만2천930점을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주요 적발 품목<수량 기준>으로는 의류(40%), 문구류(16%), 악세사리(14%), 열쇠고리(8%), 가방(5%), 완구(2%), 신발(2%), 지갑(2%) 순이다.

 

특히 피부에 직접 접촉하는 83개 제품에 대한 성분 분석 결과, 25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과 카드뮴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하춘호 인천세관 통관감시국장은 “귀걸이·가방·시계 등은 피부에 직접 접촉하는 물품임에도 짝퉁 수입업자가 안전기준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성분을 분석했다”며, “적발된 짝퉁물품을 중앙관세분석소에서 분석한 결과 안전기준치보다 최소 2배에서 최대 930배에 달하는 납과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위조물품 유해성분(납·카드뮴) 검출 현황

구 분

기 준(%)

검출 범위(%)

검출제품수

비 고

가죽

0.06% 미만

0.11 0.15

7

- 중복 3

금속

0.27 9.16

카드뮴

가죽

0.1% 미만

-

21

금속

0.13 92.95

<자료-관세청>

 

중금속이 검출된 물품 가운데서는 패션아이템으로 인기가 많은 루이비통·디올·샤넬 등 해외명품 브랜드의 짝퉁 귀걸이 24개 제품 중 무려 20개에서 카드뮴이 검출됐으며, 이 가운데 3건의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도 검출됐다.

 

이와 관련, 카드뮴이 검출된 귀걸이 20건 중 15건은 카드뮴 함량이 전체 성분의 60%(기준치의 600배) 이상이었으며, 최고 92.95%(기준치의 930배)가 검출된 제품도 발견되는 등 단순히 표면처리에 카드뮴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제조 시 주성분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샤넬 브로치에서는 기준치의 153배에 달하는 납이 검출됐으며, 일부 짝퉁 가방과 지갑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과 카드뮴이 검출됐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짝퉁 뿐만 아니라, 카카오(열쇠고리)·삼성(이어폰) 등 우리나라 9개 기업(K-Brand) 제품을 모방한 짝퉁 462점이 적발되는 등 지식재산권 침해 피해가 해외명품 브랜드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최근 해외에서 인기가 높아진 국내 브랜드에도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된 국내 브랜드 짝퉁은 국내에서 진품으로 위장되어 판매될 수 있어 짝퉁 제품을 구매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하춘호 인천세관 통관감시국장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명품 모조품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로 각광받고 있는 실태를 지적하며, “짝퉁의 유통과 소비가 지식재산권 침해의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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