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한국세무사회 임원선거를 앞두고 회장선거 출마예상자들이 작금의 세무사계의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회장 추대론’을 논의하는 등 회원간 단합을 꾀하고 있어 모처럼 만에 세무사계가 크게 호응하는 분위기다.
30일 세무사계에 따르면 내년 2월 한국세무사회 회장 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들이 이날 정오경 서초동에서 한자리에 모여 후보 단일화 및 회장 추대론 등 회장선거와 관련해 제반 문제들을 논의했다.
이날 모임은 지난 24일에 이어 두 번째로, 이창규 서울세무사회장, 신광순 중부세무사회장, 김상철 한국세무사고시회장, 송춘달 전 서울세무사회장이 참석했다. 참석할 예정이었던 안수남 전 한국세무사고시회장은 방송출연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에는 회장선거 출마예상자로 거론되는 정구정 전 한국세무사회장, 송춘달 전 서울세무사회장, 신광순 중부세무사회장이 회동을 갖고 후보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었다. 이 자리에는 이창규 서울세무사회장도 참석했었다.
30일 모임은 후보단일화의 방법과 회장 추대론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알려졌으며, 회장선거 출마예상자 외에 이창규 서울세무사회장, 김상철 한국세무사고시회장이 참석해 중지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날 모임에서 세무사계의 단합과 세무사제도 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 냈다.
또한 정구정-송춘달-신광순 3자간 후보 단일화는 송춘달 전 서울세무사회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용근 현 회장이 세무사계의 단합과 세무사제도 발전을 위한 방안들을 내놓을 경우 ‘회장 추대’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데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은 조용근 현 회장이 합리적인 회무운영을 위해 ▷상임이사회 회의에 지방세무사회장 참석 정례화(1月1回) ▷지방세무사회장에 상임이사회 심의의결권 부여 ▷지방세무사회장 등이 참석하는 자문기구인 운영위원회 설치 등 몇가지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힐 경우 ‘회장 추대’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무사계에서는 회장선거 출마예상자들의 이같은 요구사항이 합리적인 회무운영을 지향하고 있고 궁극적으로 세무사계의 발전과 단합을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전·현직 한국세무사회장·서울세무사회장·중부세무사회장과 한국세무사고시회장 등 세무사계의 주요 리더들이 세무사계가 화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회장선거 출마예상자들은 궁극적으로 세무사회와 세무사제도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사람들이다”면서 “이런 대의명분을 위해서라면 추대론도 충분히 가능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무사계 일각에서는 회장선거 출마예상자들의 이같은 요구사항이 완벽하게 반영되지 않거나, 세무사계 내에 새로운 변수나 이슈가 등장할 경우 경선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