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본부세관(세관장·나경렬)은 지난 12일 40피트 컨테이너 54대 분량의 중국산 참깨 800t, 건고추 484t 등 농산물 1천284t(시가 63억원 상당)을 밀수입한 국내 최대규모의 밀수조직 24명을 적발했다.
부산세관에 따르면 이들 밀수조직은 지난해 4월부터 올 7월까지 총 9회에 걸쳐 참깨·건고추 등 중국산 농산물을 부산항을 경유해 홍콩으로 가는 환적화물로 위장해 국내에 반입, 불법 유출시키고 빈 컨테이너에 봉인을 한 후 홍콩으로 위장선적하는 수법을 이용했다.
부산세관은 이에 따라 관련 자인 밀수입총책 주某씨(49세, (주)J마린 대표), 해상운송책 서某씨(43세, D해운(주) 이사), 국내실화주 양某씨(50세 (주)K실업 회장), 국내운송담당 오某씨(55세 Y물류 상무) 등 10명을 구속하고 밀수입 농산물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최근 밀수입이 조직화·지능화·대형화되는 추세에 따라 세관감시가 비교적 소홀한 환적화물을 이용해 밀수입을 조장한 국내 굴지의 선박대리점인 D 해운사의 이사가 검거됨으로써 항만물류업계 전반에 걸친 철저한 기강 확립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부산세관 조사국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밀수검거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정보수집활동을 통해 환적화물을 이용한 밀수가 근절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