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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17. (금)

[기자수첩]'두 지붕 세 가족'

“두 지붕 세 가족 신세입니다.”

 

서울지방국세청 산하 잠실세무서가 지난 6일 개청했다. 직원들은 이날 개청식을 갖고 “납세자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신뢰와 사랑을 받는 세무서가 되자”는 새로운 각오와 새 출발을 다짐했다.

 

그런데 세무서 직원이나, 관내 납세자나, 세무대리인이나 뒷맛이 영 개운하지 않은 모습들이다. 

 

잠실세무서 청사 탓이다. 송파세무서에서 분리된 잠실세무서는 현재의 송파세무서 청사 건물을 함께 사용한다.

 

1층은 송파·잠실세무서가 공동으로 사용하고 3층은 잠실세무서가, 2층은 송파세무서가 사용한다. 4층 강당은 송파·잠실세무서 공용이다.

 

게다가 청사가 비좁아 잠실서 조사과는 건너편 강동세무서 1층으로 갔다.

 

당초 계획은 강동세무서가 강동구 관내 임대 건물로 이전하고, 그곳에 잠실세무서가 입주하기로 했는데, 지방청 조사국 인력 확대에 따른 사무실 마련 및 보수에 예산을 써버린 결과라는 후문이다.

 

일선 세무서가 ‘효율적인 세원관리’와 ‘편리한 납세서비스 제공’에 그 목적을 두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접근성이 매우 불편한 곳(송파구 풍납동 소재)에 3개의 세무서가 자리하고 있는 것은 문제다.

 

납세자나 세무대리인들이 내방시 불편을 겪어야 함은 물론, 관할구역의 세원현황을 훤히 들여다봐야 할 세무서로서도 업무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납세협력비용도 더 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세무서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근무분위기 또한 어수선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납세자 수를 고려한다면 잠실세무서는 잠실동에 위치하는 게 바람직해 보이지만, 청사 준비 여건상 강동세무서가 강동구 관내로 이전하고 그곳을 사용하는 것도 차선책이라 생각된다.

 

잠실서가 개청한 이달은 종합소득세 신고, 근로장려금 신청 등으로 인해 다른 때보다 납세자의 방문이 많은 시기다.

 

어수선한 청사환경 탓에 납세자나 세무대리인은 어느 정도의 불편을 감내해야 할 듯 싶다.

 

세무서 개청 취지인 효율적인 세원관리와 최상의 납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출발점은 ‘두 지붕 세 가족’ 신세를 가급적 빨리 끝내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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