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건 감사원장의 갑작스런 퇴임과 관련, 벌써부터 관가에서는 향후 '공직기강 강화'와 '감사업무 강화'에 대한 걱정이 짙게 깔리고 있다는 전문.
이는 양 전 감사원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인물이고, 아직 임기가 1년 9개월이나 남아 있었는데도 전격 퇴임한 것은 정부가 공직기강을 확실하게 다잡아 나가겠다는 의지를 그만큼 강하게 가지고 있음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양 전 감사원장 퇴임과 관련 '청와대와 갈등설' '왕따설' '인사 갈등설' 등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데, 사실 여부를 떠나 이 것도 결국은 공직기강확립에 대한 박 대통령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공직자들은 심중히 곱씹어 봐야할 대목 이라는 분석.
한 세정가 인사는 "감사원이 특정기관을 표적해서 감사를 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세무행정의 경우 감사원 업무감사 방향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구조다"면서 "최근 몇 해동안 감사원과 국세청은 별로 좋은 관계가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고 의미심장한 코멘트.
한편 양건 감사원장 사표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억측이 나오고 있는데, 4대강 감사와 관련, 박근혜정부 들어와서 이명박정부 때와 서로 다는 입장을 내 놓은 이른 바 '코드 감사' 논란과, 감사원 전체 감사위원 7명 중 한명이었던 김인철 전 감사위원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빈자리에 청와대가 지난 대선때 박근혜 진영에 참여했던 장훈 중앙대 교수를 임명하려 하자 양 원장이 '정치적 색이 너무 짙은 인물'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것이 문제 됐다는 설도 있다.
또 지난 4월 임명된 김영호 사무총장이 양 원장과 갈등을 겪었고, 심지어 4대강 감사 결과를 김 총장이 주도하면서 양 원장은 사실상 '왕따'를 당했다는 말까지 감사원 주변에서 나오기도 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