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과 1급 5명 배출 등 화려한 면모를 보여준 국세청내 행시27회 출신들이 이달 중순이면 모두 공직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돼 눈길.
그동안 국세행정을 좌지우지한 행시27회는 김덕중 현 국세청장을 비롯해 이전환 전 국세청차장, 박윤준 전 국세청 차장, 송광조 전 서울청장, 이종호 전 중부청장, 김은호 전 부산청장, 제갈경배 전 대전청장.
국세청장에다 1급인 국세청차장 2명과 서울·중부·부산청장 각 1명, 대전청장 1명을 배출하는 등 선배기수인 행시21회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는 게 안팎의 평가.
이들 가운데 김덕중 국세청장(중부청장, 대전청장)과 송광조 전 서울청장(부산청장)은 지방청장을 두 번이나 지낸 반면, 박윤준 전 국세청차장은 지방청장 경력없이 곧바로 차장으로 직행했지만 동기인 김덕중 국세청장이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명예퇴임.
한 달 전 명예퇴임한 이전환 전 국세청차장은 한때 김덕중 국세청장의 뒤를 이을 후보로 임환수 현 국세청장 내정자와 함께 거론됐지만 개인신상 등을 이유로 용퇴.
이들 행시27회 가운데 불명예 퇴진 케이스도 있는데, 국세청 감사관과 서울청장을 지낸 송광조 씨는 CJ그룹 관련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서울청장에 오른 지 넉 달 만에 옷을 벗었고, 이후 STX그룹 뇌물의혹에도 연루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
또한 고위직 인사 때마다 1급 후보로 거론됐던 제갈경배 전 대전청장은 취임 8개월만인 지난 연말 갑작스럽게 명퇴 대열에 합류해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뒷얘기들이 회자.
국세청 한 관리자는 "(27회)동기들이 많아 인사 때마다 부침이 있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일찍 퇴장하는 것 같아 아쉽다"면서도 "결국 고위직의 운명은 자신의 의지보다 주변의 보이지 않는 힘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아니겠냐"고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