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환 광주국세청장이 12일 정부광주합동청사 2층 대회의실에서 명예퇴임식을 가졌다. 퇴임식에는 최재훈 성실납세지원국장, 임진정 조사1국장을 비롯 지방청 간부진, 관내 14개 세무서장, 지방청 전직원, 가족·친지, 내외빈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청장은 퇴임사를 통해 "36년이라는 긴 공직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에 앞서,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영예로운 퇴임의 자리에 이르도록 도와준 광주청 직원 여러분을 비롯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청장은 "항상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은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하다"며 "때로는 좌절도 있었지만 보람을 느낀 시간이 더 많았고, 좋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김 청장은 "마지막 공직생활을 어머니의 품처럼 따스하고 포근한 내 고향 호남에서 누구보다 멋지고 열정적인 여러분들과 함께 일해서 너무나 즐거웠다"고 회고하고 "그동안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들을 가슴에 안고 조직을 떠난다는 아쉬움에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섭섭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김 청장은 "지난해 7월 광주청장으로 부임한 이래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국세청'을 만들기 위해 역점을 두고 지역상공회의소, 중소상공인단체 등을 통해 세정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며 진정성을 갖고 국민의 관점에서 납세자 중심의 세정을 운영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김 청장은 "그동안 근무하면서 '광주청 행복열차'를 새내기 직원부터 청장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소통의 컨트롤타워로 활용해 세미래교육센터, 스마트워크센터 등 소통공간을 마련하고 근무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러한 직원들의 노력과 성과가 높이 평가돼 세입예산 달성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완수함은 물론, 광주청이 소통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열정과 사명감을 갖고 묵묵히 소임을 다해 준 직원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사랑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혹여라도 열심히 일하는 과정에서 업무적으로 부담을 드리거나 질책해서 힘들게 했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이제 제 청춘을 바친 정든 국세청을 떠나면서 과거를 회상하기 보다는 미래 발전을 위한 제안과 희망을 남겨두고 가려고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김 청장은 "무엇보다도 우리 국세청이 '국가경제를 지탱하는 핵심'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국민이 부여한 소임을 다하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야 하며, 납세자의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세행정을 펼쳐 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를 통해 '신뢰를 넘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국세청'이 되길 기대한다"며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김 청장의 퇴임사가 끝난 후, 직원들은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기념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광주청 직원들은 "언제나 직원들과 한마음이 되어 세정을 원활하게 이끌어 온 수장이었으며, 오직 업무에만 전념했던 존경받는 청장이었다"고 회고했다.
광주청 산하 1천800여명의 직원들도 "평소 친형처럼 격의없이 대해 주던 청장님이 떠난다고 생각하니 많이 아쉽고 섭섭하다"며 "1년 동안 사무실과 운동장에서 인간미를 느끼며, 같이 지내 왔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광주청 직원들은 재직 기간동안 원칙과 합리성을 중시하며, 조직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해 직원들에 큰 힘이 되어준 김 청장의 퇴임을 지켜보며,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김형환 광주청장은 지난해 7월 부임해 호남지역의 세정 사령탑으로 1년간 근무했으며, 정년 4년을 남겨두고 조직을 위해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