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인회계사들이 국내 경제 부진 국면이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회장.최중경)는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에 대한 공인회계사의 분석과 전망을 다룬 ‘CPA BSI’ Vol.4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CPA BSI(공인회계사가 본 경기실사지수)는 국내 유수기관의 BSI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경기를 정확히 예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공인회계사들이 기업현장에 가장 가까이 자리하고 있는 산업전문가이자 경제실무전문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CPA BSI Vol.4는 공인회계사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경제.산업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와 더불어 ‘금융투자 수익과 산업효율성 증가의 조화’라는 주제 하에 자본시장 및 산업발전을 위한 PEF의 현재.미래와 향후 과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또 △자본시장연구원 박영석 원장, 중소기업중앙회 서승원 상근부회장의 특별 기고 △JKL파트너스와 IMM Private Equity 등 국내 주력 2개 PEF와 삼일회계법인.삼정회계법인 Deal 전문가들이 쓴 4편의 기고문을 수록했다.
우리나라 경제전반에 대한 BSI 설문조사 결과, 올 하반기 현황 평가는 58, 내년 상반기 전망은 63으로 나타났다.
공인회계사들은 경기 부진 국면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창간호에서 이번호까지 BSI는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경기가 악화된다고 응답한 비율(2019년 하반기 50%, 2020년 상반기 47%)이 호전된다고 응답한 비율(2019년 하반기 8%, 2020년 상반기 10%)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올 하반기를 경기 바닥으로 인식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확대 정책과 반도체 시장의 회복 등을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 경기는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침체 주요 요인으로는 수출 부진, 내수 침체 및 정부정책 3가지 요인이 꼽혔다. 이는 Vol.3과 동일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2019년 하반기 현황 및 2020년 상반기 전망 모두 대외 여건 요인인 수출이 내수 침체 및 정부정책 등 대내 요인의 응답비율을 압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년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세부 요인으로는 세계 경기 둔화, 보호무역주의 추세 확대로 인한 세계교역 위축,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 기업의 투자심리 개선이 꼽혔다.
세계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추세 확대로 인한 세계교역 위축 등 대외 경제 여건이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는 대외 요인인 수출을 경기 전망 최우선 요인으로 꼽은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에 더해 美.中 무역분쟁 타결 가능성, 韓.日 외교 갈등 해결 불투명, 홍콩 정세 등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은 대외 여건의 영향력을 더 크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산업별 BSI를 보면, 거의 모든 산업 BSI가 하락했다. 경기둔화와 내수침체 여건을 반영한 유통산업, 임상실험 실패 등 요인이 반영된 제약.바이오 산업 BSI 하락이 두드러졌다.
최근 수주가 활발한 조선 산업과 신형 스마트폰 출시효과가 큰 전자산업은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도 다른 산업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 호조가 예상됐다.
반면 정부정책의 영향력이 확대된 가운데 부동산 규제정책이 지속되고 있는 건설산업은 올 하반기 평가와 내년 상반기 전망 모두 부진할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CPA BSI 발간은 공인회계사가 가진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집단자산화’해 사회공헌차원에서 우리 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산업전문가이자 경제전문가인 공인회계사의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시각을 담아 발간하는 CPA BSI를 정책 의사결정 및 기업 경영의사결정에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한다면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공인회계사회는 그동안 반기마다 발표하던 CPA BSI 지수를 내년부터 분기마다 발표해 정부와 기업, 국민들의 경기 예측 정확도를 더욱 높이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