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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1. (화)

내국세

"동화성세무서 민원실장 사건 억측, 가족·직원·민원인 등에 2차 가해"

세무서장, 내부게시판에 ‘K 민원실장 쾌유 기원’ 글 올리며 자제 호소
유사사건 방지방안 마련 착수… 오호선 중부청장 "모든 지원 아끼지 말 것"

 

지난달 24일 내방 민원인 응대 과정에서 실신한 K 민원실장이 일주일이 넘도록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가운데, 동화성세무서장이 1일 국세청 내부게시판을 통해 이번 사건 전후에 대한 설명과 향후 지원방안 등을 설명했다.<관련기사-‘경기도 D세무서 민원실장, 민원인 상대하다 의식 잃고 쓰러져’ 2023.7.28.>

 

동화성세무서장은 이날 오후 1시경 ‘K(성명 이니셜) 민원실장님의 쾌유를 기원하며’라는 글을 통해 "동화성 직원 모두 가슴 아파하며 쾌유를 기원하고 어서 빨리 사무실에 복귀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동화성세무서 민원실은 임대청사 사용에 따른 불편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전국 민원실 업무평가에서 1등을 차지했다.

 

동화성세무서장 또한 사고 당사자인 K 민원실장은 다년간의 민원실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시설 환경 개선과 전화 응대 등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업무에 임한 것은 물론, 직원들이 힘들어하면 본인이 적극 나서 해결했다고 상기했다.

 

실제로 사고 발생 당일에도 담당직원이 민원인을 응대하면서 어려움을 보이자, K 민원실장이 도움을 주기 위해 직접 민원인을 응대하던 중 의식을 잃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부청과 동화성세무서가 민원실 CCTV를 통한 악성민원 여부 확인은 물론, 경찰서를 통해 동화성세무서 기관명으로 고발 가능 여부를 검토 요청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다만 CCTV 특성상 K 민원실장과 민원인 간의 대화는 녹취가 불가능해 폭언 등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물리적인 신체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동화성세무서장은 특히 블라인드 앱 등에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무분별한 소문과 억측 탓에 K 민원실장 가족과 동화성세무서 민원실 직원, 해당 민원인 등 모두가 2차 피해에 직면해 있음을 호소했다.

 

동화성세무서장은 “주변에 있던 민원인 등 제3자가 상황을 인지할 수 있을 정도의 소란스러운 상황이 아니었다”며 “가림막으로 가려진 공간에서 각각의 민원인을 상대하는 민원실 공간의 특성상 근처에 있던 동료라 할지라도 당시 민원인의 언행에 대해서는 세세히 알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을 보도한 언론 및 블라인드 앱에선 '민원실 직원이 사고 정황을 일찍 파악하지 못했다', '민원인 갑질이다', '욕설 또는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등등의 댓글이 달렸다.

 

동화성세무서장은 이같은 댓글이 당시 현장에 있던 민원실 직원과 K 민원실장 가족 및 해당 민원인 등 모두를 힘들게 할 수 있기에 보다 애정 어린 마음으로 자중해 줄 것을 요청한 셈이다.

 

실제로 이번 사고 발생으로 민원실 업무에 대한 두려움과 심리적 위축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부청과 동화성세무서는 향후 유사 사건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악성민원 대응 절차를 공지하고 민원실·신고 안내센터에는 녹음장비 등을 지급하는 등 돌발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한편, 사건 발생 직후 오호선 중부지방국세청장은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 것을 동화성세무서장에게 당부했으며, 지난달 31일 병원을 방문해 가족을 위로한 데 이어 병원장 등 병원 관계자들에게는 각별한 관심과 최선의 치료에 나설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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