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의원, 감사인 독립성 강화 대책 필요
국내 주요 회계법인들이 회계감사보다 컨설팅(경영자문) 부문에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8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빅4 회계법인 대부분이 감사 업무보다 고수익의 자문서비스에 재정적으로 종속돼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삼일PwC의 2023회계연도 기준 매출액 구조는 경영자문 39.41%, 회계감사 35.20%, 세무자문 25.39%로 나타났다. 삼정KPMG(2024회계연도)는 경영자문이 49.75%로 회계감사 32.46%, 세무자문 17.79%보다 월등히 높았다.
딜로이트안진은 2024회계연도 기준 경영자문 49.09%, 회계감사 30.37%, 세무자문 20.53%였다. 반면 EY한영(2023회계연도)은 회계감사 비중이 45.98%로 경영자문 40.83%, 세무자문 13.19%보다 높았다.
회계감사보다 경영자문(컨설팅) 등의 매출 비중이 높은 현상은 문재인정부가 단행한 외감법 개혁 이후 국내 4대 회계법인의 네트워크 법인 비감사부문 매출 성장세를 통해서도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삼일의 경우 네트워크 법인 비감사 매출은 최근 5년간 2천438억 원에서 4천345억 원으로 78.2% 급증했다.
한영은 317억 원에서 3천24억 원으로 854%, 안진은 966억 원에서 1천644억 원으로 70.2%, 삼정은 342억 원에서 494억 원으로 44.6% 성장했다.
김현정 의원은 “회계법인이 고수익 컨설팅에 재정적으로 종속될수록 감사인은 곡개 유지를 위해 독립적인 판단을 포기하고 자기 검토 위협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감사인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한 금융당국이 기업 수요를 반영한다며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을 증원했지만, 회계사 선발 규모 대비 절반 이상이 수습처를 찾지 못하는 ‘미지정 회계사’로 남아있으며, 이 규모가 줄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감사품질 악화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