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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6. (월)

기타

[문예마당/稅政詩壇]비타민

정선아(평택서)


얼마만큼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얼마만큼 부족한지도 모르겠지만

갓 부패를 시작한 비릿한 심장이 우우--
그물에 걸린 고래울음소리로 뒤척이는 밤이면

항아리같은 어둠을 품고
한 잎, 한 잎
붉은 꽃잎으로 입을 벌리는 그리움

당신 없인 휘영청 달이 떠 올라도
내딛는 발걸음마다 가슴 조이지 않는 것이 없고
당신 없인 날아갈 듯 메마른 몸피 하나
가누지 못하는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세상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당신이지만
세상 모두를 입으로 확인해야하는, 만족을 모르는 아기처럼

칼끝에 발린 꿀을 핥다가 혀가 베일지라도
꽃처럼 붉은 피로 뚝뚝 흐르고 싶습니다
달콤한 과즙으로 입안 가득 번지는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없어도 죽지않고 살아 갈 수는 있지만
있어야 생기있게 살아 갈 수 있는 비타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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