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6.11. (수)

관세

전직원에 외투선물한 愼 一 晟 서울세관장

책수익금으로 `사랑 방한복' 만들어





서울본부세관의 신일성(愼一晟) 세관장이 최근 펴낸 `명품속 가짜이야기' 덕분에 5백여명의 세관공무원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게 됐다.

이 `가짜이야기'가 세관직원들에게 두터운 겨울외투 한 벌씩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愼 세관장은 최근 서울본부세관 전체직원과 본청, 산하세관 과장급이상 관리자 등 총 5백4명에게 시가 23만원 상당의 겨울외투 한 벌씩을 선물했다.

자신이 최근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는 `명품속 가짜이야기'를 통해 얻은 광고료와 인세 수익금 5천여만원을 고스란히 동료 및 부하직원들에게 나눠준 셈이다.

위조품과 모조품을 구별해 내는 기법과 지혜를 수록하고 있는 이 가짜이야기는 愼 세관장이 스스로 연출한 서울세관의 `가짜수출입상품 전시회'가 발간 계기가 됐다.

경제기획원출신인 그가 서울본부세관장에 발탁된 것은 지난해 6월. 그는 취임과 동시에 가짜명품을 적발하는데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 왔다.

발렌타인 프라다 캘러웨이 루이뷔통 등 고급양주에서부터 고급의류 고급골프채 고급핸드백 고급시계 등 국내외 곳곳에서 활개를 치는 진짜같은 위조·모조품을 단속하면서 가짜를 가려내는 노하우가 쌓여갔다.

그는 이러한 노하우를 일반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2월 `가짜수출입상품 전시회'를 열었다.

이 전시회는 상상외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국내 각 언론사의 특필과 국민들의 호응은 담당직원 5명의 업무를 마비시킬 지경으로 전화문의 쇄도로 이어졌다.

여기에서 착안한 것이 책자 발간. 愼 세관장은 곧바로 서울세관 조사국의 베테랑급 조사요원들과 과외시간을 활용해 틈틈이 가짜식별 노하우를 정리해 나갔다.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진짜와 가짜상품 컬러사진 3천여장이 수록된 이 책자가 완성된 것은 지난 9월. 이 가짜이야기는 발간 한달여만에 1·2판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불티나게 팔려 조만간 3판이 발간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얻은 수익금은 대략 5천여만원. 愼 세관장은 “갑자기 생긴 큰 돈의 사용용도를 고민하다가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에 쓰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내부 만족은 곧바로 수요자 만족으로 이어져 세관서비스의 질적 도약으로 이어진다는 속계산에서였다.

`Seoul Customs'가 선명하게 새겨진 `사랑 방한복'을 입은 한 여성세관원은 이렇게 말했다.
“ `2000년 겨울을 따뜻하고 건강하게 보내세요'라는 외투속의 메시지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초겨울 추위를 녹였다.”

/image1/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