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구매전용카드거래제 취급은행이 사실상 전국의 은행으로 확대된 가운데 결제시 이용하는 단말기 교체 및 업그레이드문제를 놓고 도매업계와 금융기관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도매업계에서는 단말기 문제는 도매상들의 이용편리에 앞서 제조·도매·소매상 등 전체 대상사업자들의 이용편의 및 이익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에 따르면 10개 은행 공동망이 운영하고 있는 단말기(엔젤넷:SPEC)는 지난 5월10일까지 호환작업을 마쳤다. 또 기존의 조흥은행-농협 단말기의 경우도 지난 5월10일까지 금융결제원 솔루션대로 사양개발을 마쳤고, 소매상 카드도 호환을 마쳤다.
그러나 도매중앙회측이 조흥은행-농협측에 요구하고 있는 단말기 사양(매출계산서 및 세금계산서 대용)은 아직 개발 및 대체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중앙회에 따르면 조흥-농협측은 이달 20일까지 대체 및 개발키로 약속했다.
특히 중앙회측은 조흥-농협이 약속한 대로 이달 20일까지 단말기를 업그레이드하거나 교체하지 않을 경우 이후 단말기 사용이 불가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중앙회 입장에 대해 기존 결제금융기관인 조흥-농협측은 지금까지 단말기 개발 및 유지보수 등에 소요됐던 비용 등을 감안, 난감해 하면서도 원칙적으로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히고 있다.
도매업계에서는 단말기 문제는 전국의 62만 소매상과 회원사의 편의제고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취급금융기관이 은행 공동망으로 선정된 만큼 단말기 및 기타 모든 문제도 금융기관 확대라는 기본 전제하에서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도매상은 이와 관련 “단말기 문제는 도매상만의 편의를 따질 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가장 중요한 문제는 주류카드 취급은행 확대이고, 단말기는 결제금융기관 확대에 따른 부수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석준 중앙회장은 이와 관련 “주류 구매전용카드거래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취급금융기관의 확대가 절대적이었다”고 전제하고 “제도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도매업계와 금융기관, 회원들이 힘을 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