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표준기구 ISO20000 금년말까지 인증획득 추진
· IT 서비스분야 선진관리체계 지속 업그레이드 해 나갈 터
· 전산실, IT 서비스 중심 전략부서로 정보화 조직, 인력 역량 집중에 전력투구
李哲行 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공학박사)은 공직사회에 고위공무원단 제도가 시행된 이후 국세청 국장 중 민간부문에서 채용된 첫 번째 사례다. 李 국장은 공직 내외부 공모를 통해 9:1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임명됐다.
李 국장은 지난해 10월 23일 국세청의 CIO(전산정보관리관)로 부임한 이래 그 동안 삼성전자 등 민간기업에서 쌓은 IT기술 및 관련 경험을 어떻게 하면 국세행정에 접목해 전자세정의 고도화를 실현할 수 있을까를 꽤나 고민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李 국장은 “자신이 국세청에 온 것 그 자체를 놓고 자신보다 국세청에서 더 큰 결심을 한 것 아니겠느냐”며 全君杓 국세청장의 외부개방 의지에 감동과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李 국장의 주요 역점업무는 영국으로부터 시작한 선진 IT체제인 ‘IT SM(서비스 매니지먼트)를 금년에 국세청에 도입 적용’하는 것이 그 첫 번째요. 둘째가 ‘ISO20000의 인증을 금년 말’까지 받아내는 것이다.
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의 직무가 국세청 업무의 생산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납세자에게는 전자세정을 통한 신속 편리한 최상의 납세서비스를 제공하는 막중한 직무임을 감안하면 민간기업에서 중장기 정보화 혁신, 전략수립 분야를 이끌어 온 정보화분야 핵심 전문인력인 李哲行 국장이 그 동안 축적한 IT 기술과 정보화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세정과 접목, 국세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전자세정 고도화 사업을 실효성 있게 이끌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국세청이 공직을 민간에 개방함으로써 경쟁원리를 공직사회에 도입, 공직자들의 부단한 자기계발과 관리노력을 가속화 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견인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 그를 만나 향후 국세청 전산실을 어떻게 체질개선 할지 여부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초대 민간인 전산국장(CIO)에 부임했는데 소회를 피력한다면
“국세청이 여러 분야 중 우선 IT 부문의 전문가를 1순위로 영입한데 대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삼성전자라는 전문성과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공직사회에 입문하는 큰 변화가 있었으나 과감히 결심했다. 사실 그 동안 국세청의 전산분야의 역사는 30년이상이나 매우 오래됐다. 개청이후 전산화 연구반이 설치될 정도니 그 역사 뿐 아니라, 국세청이 확보한 자료는 실로 방대하다. 나아가 인적규모와 시스템 규모 역시 매우 크다. 부임하고 난 이후 그 동안 국세청에서 경제규모의 확대 뿐 아니라, 디지털 경제라는 패러다임의 급속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전산전문가로써 현재 국세청의 전산분야는 어떤 상황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난 97년 TIS(국세통합시스템) 개통을 계기로 2002년부터는 인터넷을 통한 대국민 납세서비스 제공을 위해 HTS(홈택스 시스템)을 구축, 선진 전자세정 시대를 열었다. 그 후 법인세 전자신고 비율이 약 97%, 소득세 약 81%, 부가세 약 77%를 달성하는 등 이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에는 정부혁신 브랜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는 오래전부터 전자신고를 해온 OECD 선진국(주요국가 전자신고비율:미국 소득세 40%, 프랑스 법인세 25%, 호주 부가세 26% 등)과 비교해 단기간에 거둔 성과치고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전자정부의 대표적인 Best Practice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몽골 등 여러 나라에서 우리 국세청의 전자세정 추진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여러 차례 방문하거나 자문을 요청해 오고 있을 정도다.
다만, 다소 아쉬운 점으로는 과거의 업무처리 및 기능중심의 행정정보화 단계에서 2000년 이후 인터넷 기반의 대국민 서비스 수요가 급증했다. 이 과정에서 각 시스템별로 상이한 정보기술의 적용으로 정보자원간 상호연계, 공동활용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IT 거버넌스 측면에서 좀 더 전략적으로 통합된 시각에서 정보화를 추진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인력규모와 시스템 규모 등은 어떠한가
“국세청 전산실은 중앙정부를 놓고 볼 때 큰 규모다. 역사와 전통, 인프라 구축 등이 잘 돼 있다. TIS, TIMS, HTS 등에 각 100억이상씩 투자됐다. 물론 외부전문기관의 컨설팅에 의해 개발된 것이지만 일정수준에 올라와 있다. 현재 전산실 인력은 860명이다. 이중 480명이 임명직이고, 전산직이 380명, 나머지 40명 정도가 세무직이다. 이를 제가 와서 관리하고 시스템 측면에서 한 번 더 업그레이드 할 작정이다. 이는 바로 전체 통합적 측면에서 정보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개인과 국가, 부처와 부처간, 또 부처와 민간 등에 이르기까지 정보가 공유되고 원활하게 흘러가도록 할 것이다.”
-시스템과 전체통합성을 고려한 IT 관리관점은 무엇을 말하는가
“전산실이 전산직, 세무직, 기능직 ‘조직’과 기획, 운영, 개발적인 ‘기능’ 나아가 본청, 지방청, 세무서 등의 ‘역할’이 얼마나 적정한가. 이를 IT 조직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를 전체적으로 통합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갈수록 장비의 다양화, 사용자의 다수화, 납세자의 정보요구 다양화 등의 측면에서 IT의 복잡성도 증가한다. 따라서 이런 복잡도에 대한 정리를 얼마나 잘 하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사실 우리의 장점은 단 시간 내에 개발을 많이 하는데 있다. 그러나 유지 보수가 잘 안 된다는데 문제가 있다. 각 분야별로 전문화해야 하고, 이같은 근본적 체계를 바로 잡지 않으면 향후 인사이동이 됐을 때 업무연계가 안 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이를 체계화해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e-pims(프로그램 통합관리시스템)라 한다. 이른 바 자기 밖에 모르는 개인의 지식 정보를 시스템을 통해 공개하고 공유함으로써 이를 관리가능한 형태로 조직화해야 한다.”
-역점업무를 개괄적으로 설명해 달라
“첫 단계는 프로그램 관리분야다. 에러를 최소화 하고, 인적자원을 효율화 하는 것이다. 둘째로, 기존 프로그램의 보안, 네트웍, 하드웨어, 적정제품 등의 측면에서 구축비용 등이 평가돼야 하고 이러한 비용이 초기 단계에서 걸러져야 한다. 셋째, 국세청 각 국실의 다양화 된 시스템을 ROI(비용대비 효과)적 측면에서 변화부분에 대한 적정관리를 해 줘야 한다. 이러한 전체적 관점서 검증하고 통제기능이 있어야 한다.
기존엔 이런 통합기능에 대해 전산관리자(CIO)에게 역할과 권한이 없었다. 이를 국가적 측면에서 체계화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양질의 정보와 업무체계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이 역할이 요즘 CIO가 하는 주요업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내가 이러한 전체적 통합성과 표준화의 체계를 세울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기존 전산실 시스템을 웹방식으로 전환, 이에 익숙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렇게 하려면 물론, 비용부담이 크다. 그러나 여러 가지 시스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같은 웹방식 전환은 필수불가결한 실정이다.”
-금년 국세행정정보화 주요 사업계획을 소개해 준다면
“그것은 IT 서비스관리체계 구축을 포함해 초일류 IT 세정을 위한 정보화 기반확충이 그 목표다. 이를 위해 차세대 국세통합시스템 구축 방안 마련, 인터넷 서비스 통합 추진, 근로소득장려 운영시스템 구축, 정보보호 인프라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나아가 휴대전화, PDA 등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없는 이동정보 통신기기를 이용한 다양한 민원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나아가 유통단계에서의 무자료 거래, 매출누락 등 탈법적인 행위를 방지할 수 있는 RFID 기술을 활용한 실물거래의 양성화 등 유비쿼터스 환경을 활용한 납세서비스 개선 및 세무행정 생산성 향상을 지속적으로 검토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기업체에서 근무할 때와 국세청에 근무할 때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기업은 가치를 높이는데 있다면, 공직사회는 대국민 서비스 수준을 향상하는데 있다. 공직사회는 정부로부터 일정수준 비용(예산)을 지원받는다는 점에서 기업과 큰 차이가 있다. 특히 국세청의 경우 조직의 상하관계와 응집력이 다른 기관에 비해 강하다. 이는 큰 장점이자, 좋은 전통이다. 다른 민간인 출신이 다른 기관에 갔을 때 ‘업무장악력을 발휘’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그런데 국세청은 다르다. 이러한 부분이 기본적으로 보장돼 있어 내겐 퍽 다행스럽고 참으로 편리하다.
이를 바탕으로 영국으로부터 시작한 선진 IT 체제인 IT SM(서비스 매니지먼트)를 금년도 국세청에 도입 적용할 계획이다. 나아가 금년 말까지 ISO20000 관리체계를 인증 받을 작정이다.”
-광주에 건설 중인 제2 정부 통합전산센터로 언제 이전하는가 또 시스템과 인력은 어떻게 운용되나
“청사이전은 오는 9~10월경에 이뤄질 것이다. 시스템은 하드웨어와 이를 운용하는 인력 14~5명 정도가 그곳으로 가게 될 예정이다. 개발인력과 프로그램은 가지 않는다.”
-최초 민간전문가로써 이곳 전산실 직원 운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
“사실 그 부분에 많은 고민을 했다. 여기 근무하는 이 분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남길 것이냐를 심사숙고 했다. 왔다가 그냥 가는 일과성 국장이 아니라, 영속성을 갖고 이 분들의 고민과 요구사항을 들어 어떻게 하면 도움을 주고 외로움을 채워줄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여기서 전산국장이 나오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안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근무하는 동안 업무를 원만하게 이끌어 나가돼 달성 가능한 업무를 부여 할 생각이다. 이러한 일을 하라고 IT분야 국장을 초대한 것이 아닌가 싶다.”
-평소 생활철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까르페 디엠이라는 라틴어가 있다. 이 말은 현실 즉, ‘순간순간을 즐기자’는 말이다. 내일 벌어지는 일에 대해 고민할 필요는 없다. 그것으로 인해 현재를 눌려 지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인생의 관점은 현재의 연속이다. 따라서 현재에 충실하지 않으면 행복감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취미생활이 있다면
“대학생활 때부터 해오던 것이 ‘합창’이다. 직원들의 근무여건을 즐겁게 하기 위해 전산실도 합창단을 만들었다. 일주일에 1번 합창단 활동을 하고 향후 3개월에 1회 정도 감성세미나를 전개할 계획이다. 여기서 말하는 감성세미나는 리더십과 교양 등을 말한다. 전산실 국세공무원에겐 업무만 중요한 게 아니라, 섬기는 자세, 멘토(이끌어 주는 선배, 스승)도 중요하다. 사실 옛날엔 회식하며 술을 마시던 데서 이제는 연극도 가는 등의 감성지수를 배양하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분야라 아니 할 수 없다.”
[사진5]
그 동안 일반직 전산국장으로 임명돼오던 국세청 전산실. 지난해 OECD 국세청장 회의의 서울개최, 올초 G10 국세청장회의 창설멤버 가입 등에서 한껏 묻어 나오는 국세청의 자신감은 이제 최초의 민간 IT 전문가를 맞이해 선진 전자세정을 추구하는 큰 틀에서의 체질개선과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인터뷰 당일 국세청 전산실은 청사 입구부터 보는 직원들마다 눈동자가 또렷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등 종전과 크게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한 마디로 활기찬 국세청 전산실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프로필]
▶62년 ▶서울 ▶관악고 ▶인하대 기계공학과 ▶마이애미 대학 경영정보시스템(MIS) 전공 경영학 석사 ▶유타 대학 기계과 석 박사 생산자동화시스템(MES) 연구, MES 관련 미국 특허 취득 ▶삼성SDS 컨설팅사업부, 삼성그룹 Y2K 지원팀, 삼성그룹 정보전략팀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정보화 혁신팀장 ▶‘IT 기획과 조직’ 등에 관한 정보화 관련 강의 다수 ▶논문=21세기 기업을 위한 지식관리시스템 구축에 관한 연구(한국산업정보학회)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