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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6.26. (수)

내국세

종부세 감동..구로세무서 강인자 계장

상습 민원인에 감동줘 종부세 자진 납부 유도

"납세자를 감동시켜라!" 구로세무서에서 강인자 재산세 2계장(6급. 50세)<사진>. 최근 그녀는 상습적으로 민원을 제기할 뿐만 아니라, 지난해 종부세 신고를 '유일하게 거부'한 납세자를 감동시켜 종부세를 납부케 해 귀감이 되고 있다.

 

구로세무서(서장·김상월) 관내에는 국세청내에서도 5대 민원인으로 꼽힐 정도로 유명한 할머니 민원인(85세)이 있다. 이 민원인은 1992년 12월 남편의 사망으로 물려받은 재산에 대해 세무서가 상속세를 과세했지만 납부하지 않다가 압류와 체납정리 등을 거친 후에야 완납을 한 사건에 대해 세무서가 자신의 돈을 강탈해 갔다며 그 돈을 세무서 금고에 넣어두었으니 내놓으라고 계속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인물이다.

 

무려 15년간 민원을 제기해 왔고 지금도 거의 매일 세무서에 전화를 한다. 전화가 한동안 뜸할 때는 자녀집에 갔거나 여행을 갔을 때 뿐. 이 할머니 민원인은 국세청 본청, 대통령 비서실, 총리실, 감사원, 고충위 등 전화를 하지 않는 곳이 없다. 특히 세무서에 전화를 하면 30분은 기본. 이 할머니는 작년 구로서 내에서 유일하게 종부세를 거부해 직원들간에는 기피 1호 인물이었다.

 

이 할머니가 강인자 계장이라는 제대로 된 임자를 만난 것이다. 강인자 계장은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금년 2월 구로서에 임명 후 지금까지 이 민원인의 항의 전화를 자청해서 혼자 도맡아 처리해 오고 있다. 강 계장은 이 민원인의 전화를 받을 때마다 친절하게 응대해 주며 얘기를 다 들어주는 등 대화상대가 돼 주었다.

 

며칠만에 전화가 오면 강 계장은 오히려 이 민원인에게 안부도 물어보고 여행은 어땠느냐, 자녀는 잘 있었느냐며 따뜻하게 속사정까지 물어보는 등 민원인의 마음을 녹이는 작전을 구사해 마치 할머니의 자녀처럼 친밀해지게 됐다. 강 계장은 "마치 내 어머니를 보는 것같은 마음이 들었다"며 "이제 그 집 사정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게 됐다"고 웃는다. 오히려 그 민원인의 자녀보다 더 가깝게 되어 버린 것이다. 할머니 민원인도 점차 분노의 마음을 가라앉히게 됐다.

 

그렇게 민원인을 감동시킨 결과 종부세 납부라는 성취를 이뤄냈다. 2006년 구로세무서에서 유일하게 종부세 신고를 거부한 납세자였던 그 할머니를 설득해 2007년 종부세 신고와 납부를 신고 초기인 12월 4일에 이뤄낸 것. 구로세무서가 종부세 신고 때 가장 노심초사한 일을 강 계장이 해결해 버린 것이다. 이 일에 대해 이영규 재산법인세과장은 "납세자의 성격으로 볼 때 종부세 신고를 그렇게 빨리 기한내에 마치도록 하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며 강 계장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 계장은 종부세 신고 기간 전부터 "작년에 결국 가산금과 같이 내지 않았느냐며 상속세와 종부세는 다른 것이니 꼭 내셔야 된다고 말했다"며 설득해 왔다고 말했다. 이 말에서 그 민원 할머니가 강 계장의 말을 순수히 따른 것은 강 계장의 진심이 통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강 계장은 "그 분을 볼 때마다 정말 어머니같이 생각하며 대했다"고 말했다. 그러한 정성으로 인해 납세자는 강 계장에게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으면서 마음을 조금씩 풀 수 있었고 결국 종부세 신고 납부를 일찍부터 납부하게 된 것이다. 이 사례는 종부세 신고 업무 미담 사례로 남겨지게 됐다.

 

이런 상습적인 민원인을 녹이는 강 계장의 노하우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강 계장은 오랫동안 민원실에서 근무하면서 민원인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작년 6월에 상반기 우수공무원으로 국세청장상을 수상했다. 수상한 이유는 반포세무서 민원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인터넷이나 서장실 등에 불만이 단 한 건도 올라온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반포서에는 언론인이 많이 살기 때문에 작은 민원이라도 불미스러운 일은 자칫 사방으로 쉽게 퍼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실적은 정말 화려할 수밖에 없었다. 

 

강 계장은 이 실적에 대해 "세법을 적용함에 있어서도 99건을 잘했다고 해도 1건이 부당할 수도 있는 것인데 적극적인 자세를 갖추지 않으면 세법이 맞더라도 억울한 경우가 발생된다"며 "항상 납세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자세를 가지려고 한다"고 자신의 평소 근무 신조가 비결임을 내비쳤다.

 

또 그녀는 자신의 업무 지식 능력도 상당한 베테랑 직원이다. 그녀는 구로서 내에서 재산세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토론하며 강사로서 강의를 실시 직원들의 세법 능력을 향상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다방면의 성실한 능력을 보여 주고 있는 강 계장에 대해 김상월 구로서장은 "매우 성실한 훌륭한 직원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직접 상관인 이영규 과장은 "이런 직원을 둔다는 것이 얼마나 업무를 수월케 하는지 모른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현재 퇴직한 남편과 아들 1명을 두고 있는 주부이기도 한 강 계장은 서내의 큰 선배로서 직원들을 잘 지도하고 있고 평소의 성실함으로 모범공무원으로도 상신돼 있는 상태. 납세자를 직접 마주 대하는 일선 세무서에서 성실하게 뛰어주는 강 계장과 같은 인물에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세청의 진정한 힘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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