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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1.09. (목)

국세청 예비 事務官들에 보내는 '화이팅'

 '顯考事務官府君神位'

 

 옛날부터 제사를 모실 때는 돌아가신 분에 대한 상징을 글로 표시해 지방을 썼다.

 

 요즘 들어서는 쓰기 쉽고 이해하기도 쉬운 한글지방을 사용하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지만 제사를 모시는 조상이 관직 및 사회직함 등이 있다면 그 명을 지방에 기입하도록 했다.

 

 가령 벼슬이 없을 경우에는 지방이나 묘비에 顯考學生府君神位(현고학생부군신위)를 적었으며, 5급 사무관이 되면 '學生' 대신 '事務官'을 적고 직급에 따른 예우를 달리하도록 했다.

 

 이렇듯 사후에도 직급에 따른 예우를 달리 할 만큼 관(官)에대한 우리의 국민적 정서는 유별나다.

 

 특히 하위직 국세공무원들에게는 관리자에 대한 목마름이 더욱 간절한 희망이고 삶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어렵고 경쟁이 치열한 만큼 힘들다는 현실의 반증이다. 그 어렵고 '천신만고'로도 표현이 모자랄 국세청 사무관 승진인사가 목전에 다가왔다.

 

 국세청은 오는 9월초 사무관 승진인사를 단행하기로 하고, 이달 중 사무관 승진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역량평가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올해 국세청이 밝힌 사무관 승진 예상인원은 120명 안팎으로 승진후보 가시권자들은 사무관 승진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열공모드에 돌입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승진 가시권에 있는 6급 고참 직원들은 일과시간이나 주말 및 휴가기간에도 세법 등 역량평가 시험에 대비해 책과의 씨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세청도 사무관 승진에 영향을 미치는 역량평가 시험에 만전을 기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역량평가 시험이 실시되는 기간인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가 범국가적인 훈련인 을지훈련기간과 겹쳐 승진후보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지난해에도 제기됐듯 전문역량과 관리역량을 3일 만에 평가하는 것은 사실상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평가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지방청 및 일선서에서 근무하는 승진후보자들은 찌는 듯 한 삼복 더위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많은 업무량으로 인해 역량평가시험 준비시간의 부족을 호소하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의 경우 본청 및 서울청 위주의 특별승진이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역량평가시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지만 평가시험일조차 통보 받지 못하고 무작정 시험준비에만 매달리고 있는 상태다.

 

 국세청은 올해도 어김없이 공정한 인사를 단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승진후보자들의 상반기 개인성과평가 점수와 역량평가 대상자도 정해지지 않은 마당에 오로지 사무관 승진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온 모든 하위직 국세공무원들이 만족할 만한 승진인사가 이뤄질는지 의문이다.

 

 그러나 언제 어떤 인사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늘 뒷말이 나오고 안타깝고 아쉬움이 있는 반면 영광과 기쁨이 또한 상존하는 법이다.

 

 경쟁자들의 입장은 모두 같다. 어떤자리도 그저 주어지는 법은 없다. '세상에 공짜란 없다'는 진리를 생각하면 불편부당은 자신의 탓으로 귀착된다.

 

 가문의 영광을 위해 또 자신의 성취와 기쁨을 위해 사무관의 반열을 향해 열공중인 모든 분들에게 '화이팅'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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