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세무사회 숙원과제의 하나로 자체 세무회계프로그램 확보가 손 꼽혀 왔다.
세무사회는 전임 집행부에서 의욕적으로 자체 세무회계프로그램 확보작업을 펼쳤지만, 결국 세무사회원 자율에 따라 세무회계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선에서 작업을 마무리 지은바 있다.
이 같은 결정은 프로그램 확보작업이 진행되자 세무사사무소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더존비즈온과 당시 신생 업체인 뉴젠ICT에서 세무사회에 프로그램 무상제공을 건의하면서 자체 프로그램 확보라는 의미가 퇴색했기 때문이다.
세무사회가 자체적으로 세무회계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보다는, 일선 세무사사무소의 업무에 있어 효율적인 측면이 우선시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이후 양사를 둘러싼 세무사계의 갈지자 행보가 본격화 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6개 지방세무사회는 親 뉴젠솔루션(舊 뉴젠ICT)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회원보수교육 등을 통해 뉴젠 제품을 홍보하고 있어 세무사 회원들은 어리둥절한 상황이다.
뉴젠솔루션 제품이 세무사회 자체 세무회계프로그램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앞서기 때문이다.
반면, 세무사회는 자체 세무회계프로그램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지난 8월 상임이사회에서는 뉴젠솔루션 제품을 세무사회가 주관하는 전산세무회계시험의 시험용 프로그램으로 결정함으로써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를두고 일각에서는 더존비즈온측에서 자사의 소스를 도용했다며 뉴젠솔루션을 검찰에 고발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세무사회의 성급한 결정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여기에 전임 세무사회장을 이사장으로 지난 8월 출범한 한국경영정보화진흥원은 더존비즈온 제품의 무상공급을 통해 세무사와의 동반성장을 출범취지로 내걸었다.
특히 최근에서는 서울지방회 산하 지역세무사회원들이 더존의 강촌 캠퍼스를 견학하며 더존측과 관계개선을 도모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각각의 행보는 세무회계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으로 비춰질수 도 있다. 하지만 불황을 겪고 있는 세무대리업계에서는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지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독점문제도 신경쓸 상황이 아닌듯 싶다.
문제는 세무회계프로그램업체와 세무사간의 불협화음 보다는 앞으로의 상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프로그램을 둘러싼 세무사계 내에서의 행보가 향후 세무대리업 시스템의 선진화를 불러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