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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1.09. (목)

전시성 행정으로 끝나지 않길

국세청은 최근 농촌일손 돕기, 농산물 직거래, 농촌 체험, 마을 가꾸기 등 농촌과 다양한 교류활동을 시행하고자 농촌과 1사1촌 자매결연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되도록 재래시장에서 물품을 구입하도록 독려하는 등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같은 국세청의 방침에 따라 일선세무서도 농촌과 자매결연을 맺고,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 팔아주기와 농번기 일손돕기 등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세무서에 필요한 물품을 될 수 있으면 재래시장에서 구매하는 등 재래시장 활성화에도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시행 1달도 채 되기도 전에 재래시장 활성화와 1사1촌 운동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취지와 목적은 좋지만 예산 지원이 없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힘들다는 것이다.

 

즉, 도시에서 태어나 농사에 대해 문외한이 이들이 농촌 일손을 돕기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농산물을 많이 구입해야 하는데, 직원들 스스로가 자신의 사비를 털어 물품을 구매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재래시장 활성화도 마찬가지다. 재래시장에서 물품을 많이 구매해 주는 것이 상인들에게  직접적 도움을 주는 일이지만, 예산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는 지속적으로 진행하기가 힘들다고 직원들은 토로하고 있다. 

 

결국 1사1촌 운동과 재래시장 활성화는 금전적인 문제에 부딪쳐 오래도록 지속되기 힘들다는 게 1사1촌 운동과 재래시장 활성화를 진행해 본 세무서 직원들의 평가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2005년에도 농촌과 도시간 상호 교류활동을 통한 농촌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1사1촌 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당시 1사1촌 협약을 맺은 일선 세무서장들은 "지역민과 함께 하는 열린 세정을 구현하기 위해 마을에서 생산하는 특산품을 우선적으로 구입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어려울 때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공포하는 등 시작은 거창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참여 직원들은 줄어들고 흐지부지됐다.

 

그로부터 6년의 시간이 지난 현 시점에 국세청은 다시 한번 농촌과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만큼은 1회성, 전시성 행정으로 끝난 2005년의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더 많은 관심과 금전적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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