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1.09. (목)

약자를 배려하는 국세청을 바란다

국세청 내부통신망 인트라넷에 올라온 서울시내 某 세무서 한 전화교환원의 하소연이 직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화교환원인 유 某씨는 지난달 초 '기능직 고충은 먼나라 이야기'라는 주제의 글을 인트라넷에 게재, 자신의 주거지와 너무나 동떨어진 세무서로 배치를 받아 출퇴근하기에 힘든 만큼 근거리 세무서로 이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유 씨는 이 글에서 "지난 2001년 복직된 후 11년이 넘도록 4시간 정도가 걸리는 원거리 세무서로 출퇴근하고 있다"며 "고충을 여러번 냈으나 평소엔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아 인사가 불가피하다고 하고, 인사이동시엔 직렬특성상 잔류희망을 받아 고충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이지만 국세청은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능직인 전화상담원은 2년 주기로 정기인사가 없고, TO가 제한돼 있어 인사이동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160명 이상이 근무하는 세무서에만 전화상담원을 두도록 제한돼 있어, 이 범위내에서 전화상담원 상호간 원하는 전보인사를 성사시키기란 제약이 있는 것.

 

그렇다 하더라도 전화상담원 역시 국세청에 근무하는 한 일원인 만큼 국세청이 나서 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어떤 이유에서든 한쪽에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가혹한 처사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이제라도 국세청이 나서 현 근무지에 만족하지 못한 전화상담원을 대상으로 희망근무지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호간 조율을 통해 접점을 찾아야 한다.

 

국세청은 매번 납세자에 대해서는 "가족처럼 생각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고, 실제로도 이런 자세로 납세자를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한솥밥'을 먹는 '진짜 가족'인 전화상담원에 대해서는 세무공무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소외를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들을 진정으로 내 누이나 딸로 여겼다면 11년이 넘는 기간동안 4시간 들여 출퇴근을 하도록 방치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어떻게든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약자를 배려하는 하후상박(下厚上薄)의 정신으로 조속한 해결을 기대해 본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