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에 대해 세무사자동자격부여제도를 폐지하는 내용의 ‘세무사법개정안’통과여부가 세무사계의 최대 이슈인 가운데, 최근 세무사회 집행부의 해외일정 행보를 두고 '경솔했던 것 아니냐'는 여론이 점증.
세무사회는 회 집행부가 지난 2일 일본세리사회와의 간담회를 위해 일본 방문일정을 소화했다고 확인했는데, 이에 대해 세무사계는 세무사법개정안 통과의 성패를 가를수 있는 2월 임시국회 기간 중 해외방문을 이해할수 없다는 여론이 비등.
특히 세무사고시회의 경우 국회에서 세무사법개정을 촉구하는 제3차 1인 시위를 이어가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세무사회 집행부의 이 번 해외일정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부정적 기류가 가세되고 있는 것.
세무사계는 '세무사법개정과 관련 가장 중요한 2월 임시국회 개회 시점에서 세무사회장의 이 번 행보를 보면 과연 세무사법개정을 위한 절박함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국회의원 한사람이라도 더 만나서 세무사입장을 설명해야할 골든타임에 회장을 비롯한 부회장 등 집행부가 8명이나 무더기로 며칠씩 자리를 비웠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강변.
한 중견 세무사는 "작년말 세무사법 개정이 거의 성사단계에서 백운찬 회장 지역구 국회의원이 강력 반대주장을 펴는 바람에 실패했다고 들었는데 이 중차대한 시기에 회 집행부가 단체로 외유 나간 것을 보니 익히 알만하다"면서 "설령 미리 약속이 된 행사였다 할지라도 국회 이후로 미루는 것이 옳았고, 그것이 바로 리더의 판단력이고 감각아니냐"고 지적.
한 원로 세무사는 "정통 세무사가 아닌 사람이 세무사회장이 되고 난 뒤 세무사계 갈등이 더 깊어졌다는 말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랐는데, 이 번 일을 보니 그런 말들이 한층 설득력 있게 들린다"면서 "회 집행부는 지금이라도 국회에 나가 자리를 편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국회의원들을 설득해서 세무사 위상을 지켜내야 한다"고 목청.
그는 이어 "과거 집행부들은 중요한 일이 있을때는 공휴일은 물론 휴식시간 틈새에도 국회의원들을 접촉해 감동을 얻어 내 일을 성사시켰다"면서 "이 번 일은 일본에 나간 집행부 몇몇 사람은 기분을 냈는 지 모르지만 1만여 회원들은 자존심과 생존권에 가슴을 졸이고 있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