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색깔을 찾아야 생존할 수 있다"
"여성의 섬세함, 부드러움 등 강점을 살려라"
"먼저 개업하는 것이 유리하다" 현실적 조언 쏟아져
"개업, 결혼, 출산에 고민 많은 시기, 유익했다" 호평
"여성이 (세무사로서) 수임처 영업할 때 불리하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 그러나 여성세무사로 갖는 강점이 많다."
사회 첫발을 떼는 여성 세무사들을 위해 한국여성세무사회가 선배 여성세무사의 성공 비법을 알려주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여성세무사회(회장·황영순)는 17일 한국세무사회관 6층 대강당에서 한국여성세무사위원회와 공동주관으로 신입회원 환영회를 겸한 '13% 그녀들의 이야기' 오픈토크쇼 회원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토크쇼는 저녁식사를 시작으로 인사말, 개업 마인드셋 그녀만의 재미난 개업스토리, 13% 그녀들의 이야기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개업 마인드셋, 그녀만의 재미난 개업스토리'는 최희유 청아세무회계사무소 대표 세무사가 나서 미대 출신인 그녀가 세무사로 개업하게 된 이야기, 방구석 창업으로 시작해 어려웠던 시절을 극복한 성공 스토리를 전했다.
세무사 개업 6년차인 최희유 세무사는 현재 인천 송도에서 직원 28명의 110평 규모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 SNS, 언론·방송 출연 등 왕성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년에 200건 이상 거래처 계약을 하고 있는 그녀의 성공비결은 뭘까? 그녀는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라"고 조언했다
"진짜 나의 색깔은 첫 번째 직원을 뽑을 때부터 발현된다"는 그녀는 "직원들이 동일한 퀄리티를 제공할 수 있는데 초점을 뒀다. 직원들도 공유하는 정책이 자신의 색깔이다. 자신만의 색깔이 없다면 저가로 치고 들어오는 세무사사무소, 플랫폼을 이길 수 없다. 사무실 운영의 색깔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가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또한 "세금은 사적인 부분"이라며 여성세무사의 공감능력, 섬세함, 부드러움, 친절함을 강점으로 꼽았다.
2부는 '13% 그녀들의 이야기'에는 김순화·이승민·안혜정·박혜미·박혜원 세무사가 사전질문을 받아 개업 준비, 영업, 일과 가정, 직원관리, 기타 등으로 나눠 경험담과 조언을 유연하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풀어냈다. 선배 세무사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유쾌하게 풀어내자 중간중간 웃음꽃이 피어 올랐다.
김순화 세무사는 직장을 다니다가 개업을 할까 고민을 하는 세무사에게 "먼저 개업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친밀한 인간관계로 거래처가 늘어가는 것을 뛰어넘기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하라"고 조언했다. 박혜미 세무사 역시 "동기 세무사가 수습이 끝나고 개업했는데 지금 수익이 3~4배 차이가 난다"고 공감했다.
안혜정 세무사는 방에서 개업하면 고객에 응대하기 힘들지 않는지를 묻는 질문에 "거래처를 찾아가야 하는 만큼, 방구석 개업은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경험담을 들려주고 "사무실을 얻은 시기는 직원을 뽑기 직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여성 세무사는 출산전에 개업하는 게 좋을지, 출산 후 안정을 찾고 하는 것이 좋을까? 등 여성세무사로서 공감할 수 있는 질문들에도 경험에서 우러나온 실질적인 조언을 전했다.
가장 관심이 많은 영업 관련 질문은 나만의 영업방식, 남성세무사와의 차별화, 여성세무사들의 강점·영업전략, 음주문화 극복방법, 블로그나 온라인 영업의 실질적인 효과, 사무실 규모를 키우는 방법 등의 궁금증이 쏟아졌다.
"신규 거래처 발굴을 위해서는 현재의 거래처에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임처가 없을 때 어린 여성이기 때문인가 생각할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온전히 직무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리거나 여자 세무사라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신만의 전문영역을 찾아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또한 개업세무사로서 일하면서 가장 보람될 때, 힘들때, 일과 육아의 병행 방법, 여성세무사로서의 고충, 직원과의 트러블 생길 때 대처법 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날 행사는 구재이 한국세무사회장을 비롯해 최시헌·김선명·천혜영 부회장, 이동기 세무연수원장, 김정훈 총무이사, 강석주 회원이사, 김연정 연구이사, 양한규 홍보이사, 백낙범 국제이사, 박연기 업무정화조사위원장, 이승신 종로세무서장, 김경선 종로세무서 징세과장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황영순 한국여성세무사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61기 세무사시험 합격자와 신규 개업한 회원들에 축하를 전하고, 당당한 전문직 여성으로서의 첫 출발을 응원했다.
황 회장은 "여러분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인재들"이라며 "신뢰받는 전문가의 역할을 하면서도 석·박사 학업을 계속해 대학 교수가 될 수도 있고, 노무사, 감정평가사 등 세무사 업무와 관련 있는 분야의 더블 자격사가 될 수 있는 유리한 기틀을 하나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무사 직무범위 중 전통적인 중소기업의 기장업무를 기본으로 하면서, 재산제세분야(양도, 상속, 증여), 조세불복분야, 국제조세분야, 지방세분야, 컨설팅분야 등으로 특화해 차별화하고 핵심역량을 키우고 서로의 발전을 응원하는 성공한 전문직 여성이 돼야 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성공한 전문직 여성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기회를 갖도록 시야를 넓혀서 활동하다 보면, 개방직 공무원, 지방자치단체의 장 등 기회가 있을 수 있다"며 꾸준한 자기계발을 주문했다.
황 회장은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은 가족의 희망일 뿐만 아니라 우리 여성세무사회의 미래이고 희망"이라며 "오늘 오픈토크쇼에서 다양한 경험과 사례를 통해 희망과 자신감을 얻고, 위로도 받고, 선후배간 소통하면서 힘차게 약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구재이 한국세무사회장은 축사에서 "여성세무사 비율이 13%라고 하는데, 앞으로 세무사의 역량과 위상을 높이는데 여성세무사회의 역량과 위상, 역할이 크게 부각되리라 생각한다. 여성세무사회의 역량과 활동, 위상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옥연 여성세무사회 고문은 "1986년부터 세무사사무소를 개업해 벌써 38년이다. 70대가 됐는데 지금이 전성기라고 느낀다"며 "그간 느낀 점은 책 속에 해답이 있지 않고 여러 사람과 만나는 과정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세무사는 그 기본이 여성세무사회에 있다. 여성세무사회에 참여하고 봉사하면서 다른 사람과 교류하며 훌륭한 여성 세무사들이 돼 달라"고 말했다.
이승신 종로세무서장은 "종로세무서는 133개 세무서 중 1번지 세무서로, 서울시내 유일한 여성서장으로써 참여하게 됐다"며 "국세행정이 발전되기까지 많은 여성 세무사들의 조력이 있는 만큼 애로사항을 듣고 어려움을 도와드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회원의 밤에 참석한 세무사들은 "나이가 30대다 보니까 개업을 먼저 해야 되나 결혼을 먼저 해야 되나 출산 등 고민이 많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출산, 육아, 개업이 겹쳐진 시기라 어떻게 해야 될지 생각했는데 개업하고 2~3년이나 아니면 개업전에 빨리 출산하라는 실질적 조언을 들어 좋았다", "수습세무사로서 어떻게 발을 떼야 할지 선배 여성 세무사들의 경험담을 들어 매우 유익했다"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