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의 탄핵 인용에 이어 사법처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하거나 잘 못을 시원하게 인정하지 않고 애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세정가에서는 '박근혜, 신비주의 허상이 공식 퇴장했다'는 반응과 함께 '지금이라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품위를 보고 싶다'고 한마디씩.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기재위원 시절 활동이 기대에 못미쳤으나 그래도 뭔가 있을 것으로 믿고 바라봤던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더니 끝내 오늘과 같은 사태를 맞고 말았다는 안타까움이 함께 농축돼 있는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0년 6월 한나라당 대표였을 때부터 대통령후보가 될때까지 국회기재위원이었는데, 당시 기재부나 국세청, 관세청 등 소관기관들은 박근혜 의원이 기재위에 소속 된 것 만으로도 긴장했으며, 소속기관들은 국감 또는 업무보고에 박근혜 의원이 참석하느냐 안하느냐를 미리 파악했을 정도.
그러나 당시 박근혜 의원은 국감참석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했고, 오전 또는 오후에 잠깐 얼굴만 비치고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아 뜻 있는 사람들로 부터 '성의 없다'는 핀잔을 들은 반면, 피감기관들은 '안도' 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던 것.
이 같은 현상은 당시 '박근혜 신비주의'로 인식되기도 했는데, 한 세정가 인사는 "당시 '예비대통령' 박근혜 의원이 기재위에 소속 된 것은 피감기관으로서는 무언의 부담이었으며, 막상 국감이나 업무보고때 별로 말이 없어 수월한 점도 있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인사를 포함해 챙길 것은 다 챙겨간다는 말도 있었다"고 회고.
또 다른 인사는 "당시 좀더 냉철한 잣대로 평가 하는 분위기였다면 이런 사태가 없을 수도 있었다고 본다"면서 "대통령선거를 눈앞에 둔 마당에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