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출신이자 '親文' 김영문 관세청장을 맞이한 관세가는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유구무언'이라는 분위기와 함께, 새 관세청장을 계기로 관세청 위상이 확 달라지기를 고대.
검사 출신이 관세청장이 된 경우는 제주지검장 출신 고(故) 이택규(1970년 8월∼1974년 2월) 초대 관세청장에 이어, 서울지검 공안부장 출신 고 최대현(1974년 2월∼1978년 12월) 2대 청장 이후 39년 만에 처음.
관세청이 생긴 초창기에는 수출지원 등 경제목적보다는 밀수를 감시하고 추적수사하는 업무가 많아 수사경력이 풍부한 검사출신이 관세청장에 보임 되는 경우가 연 2회에 걸쳐 진행 됐으나, 경제규모 확장에 따른 무역거래가 늘어나면서 1979년부터는 관세청 내부에서 승진하거나 기재부(재무부) 세제실장이 관세청장 단골 멤버.
일찌감치 자체승진은 포기했을 정도로 납덩이처럼 분위기가 무거웠던 관세청은 검사출신에다 현정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람이 청장이 된 것에 대해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며 '이제는 좀 달라지지 않을까'라며 한껏 부푼 모습.
김영문 관세청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고 12년 후배이며, 참여정부 당시(2005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던 문 대통령 밑에서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점에서 '파워청장'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예상.
청와대 관계자는 김 청장 발령 직후 "관세청 전체를 조망하면서 관세청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해, 새 관세청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중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
관세청 직원들은 '관세청이 모처럼 제자리를 잡을 것 같다'면서 '현실적으로 내부승진은 지금은 어려웠고, 또 기재부에서 오나 했는데 파워맨이 와 천만다행이다. 이제 기좀 펴고 살 날이 오나보다'라고 기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