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첫 국정감사가 오는 10월12일부터 31일까지 20일간 개최 예정인 가운데, 국정감사 일정표를 받아든 관가(官街)는 크게 내색하지는 않지만 실망스러운 분위기가 감지.
정부 각 기관별로 매년 수감해온 국정감사야 별반 다를 게 없지만, 올해의 경우 추석명절과 국경일이 겹친 탓에 최장 10일에 달하는 황금연휴가 예고된 상황.
반면 연휴가 끝난 직후부터 국정감사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림에 따라 수감기관에 속한 정부 각 부처의 경우 연휴와 상관없이 국감 준비에 나서야 하는 등 사실상 황금연휴는 '그림의 떡'이라는 탄식과 함께 올해 국감일정표를 짠 여·야 정치권을 향해 소리 없는 아우성.
세종정부청사 모 부처 관계자는 "그간의 국감관례에 따르면 항상 스타트 조에 속해 있었기에 이번에도 초반에 국감을 수감하는 것이 유력할 것 같다"며, "추석명절은 고사하고 모처럼 찾아온 황금연휴마저 일상처럼 보내야 할 것 같다"고 한숨.
대전정부청사에 소재한 모 부처 관계자 또한 "일 년 농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국정감사가 연휴 직후에 시작됨에 따라 벌써부터 사무실 직원들의 원성(?)이 높다"며,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정부의 철학이 비단 민간부문 뿐만 아니라 공직사회에서도 실현됐으면 한다"는 희망을 조심스레 피력.
한편, 국정감사 시즌 중에는 정부 각 부처 공통적으로 야근은 물론 휴일 특근이 관례화 돼 있으나, 이같은 야근·특근이 국감을 주관하는 부서 및 한정된 인원에 그치지 않고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감 피로도를 호소하는 공직자들 또한 늘고 있다는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