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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12.23. (월)

삼면경

기재위도 '문재인정부 무능심판' 문구놓고 설전

◇…국정감사가 중반에 접어든 지난 20일, 국회 기재위에서도 야당 의원들이 자신의 피시에 부착한 문구로 인해 설전(舌戰)이 발생하는 등 앞으로 남은 일정동안 타 위원회에서처럼 국감이 정치 공방 속에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증.

 

전날에 이어 기획재정부(조세분야) 국정감사가 이틀째 이어진 가운데, 이날 국감 개회 시작과 동시에 박광온 의원(더불어민주당, 기재위 여당간사)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야당 의원들이 자신들의 PC에 부착한 '문재인 정부 무능심판' 문구를 떼어 줄 것을 위원장에게 요청.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님들 피씨 앞에 정치구호가 있다"며, "국회법 제147조에선 의사진행발언에 방해가 되는 물건을 가지고 올 수 없다고 규정돼 있기에 제거할 것을 위원장에게 요청한다"고 발언.

 

이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다섯 달 밖에 안됐다"며, "무능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야당의원들을 향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표출.

 

같은당 송영길 의원 또한 "전임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간 무능함의 극치는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포문을 연 뒤 "자유한국당 의원님들도 (당시 집권여당 차원에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는데 무능심판 푯말은 국민적 감정과 맞지 않는다"고 제거를 강하게 주문.

 

여당의 이같은 지적에 문구를 내걸었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일체의 반론을 제기하지 않은 가운데, 과거 여당소속이었던 정병국 의원(바른정당)은 양비론으로 여당과 원내 제 1야당을 비판.

 

정 의원은 "본인들이 하는 일은 돌아보지 않고 상대방만 보고 정치를 한다"며, "저 현상(PC표어)은 지금의 여당이 야당시절에 붙어 있던 것이다. 지금의 야당 또한 표어를 꼭 붙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탄식.

 

이어 "이제 양쪽에서 정권을 한 번씩 맡아봤고, 무엇 때문에 실패했는지 배우고 느꼈으면 이런 정치 하지 말자"고 지적한 뒤 "이런 일로 인해 정상적으로 운영돼야 할 국감이 지연되는 것은 아니다. 겸허하게 자기를 돌아보자"고 성찰을 주문.

 

한편, PC 문구를 제거할 것을 여당 의원들이 거듭 요청하자 조경태 기재위 위원장은 "여·야 간사가 나가서 협의를 해달라"고 촉구하는 등 우려했던 정회없이 국감을 속개했으며, 다행히도 여·야 간사 간의 원만한 합의로 불씨(?)가 제거된 가운데 국감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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