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가 예정된 30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내건 문구로 인해 결국 국감이 공전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지난 20일 기재부 국감에서 발생했던 불씨가 결국 발화(發火).
이에 앞서 자유한국당은 정부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에 대한 반발로 지난주 국감 중단을 선포했으며, 이에 따라 국회 상임위 곳곳에서 국감 중단을 예고.
다행스레 이날 오전 10시부터 예정된 기재위 종합 국감은 정상대로 개회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당일 오전 공전을 거듭한 끝에 한시간여 만인 11시에 가까스로 개회에 성공.
그러나 다시금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노트북에 부착된 '민주주의 유린, 방송장악 저지'라는 문구로 인해 여·야 의원들의 날선 비방이 오고가는 등 살얼음판 분위기가 지속.
포문을 연 여당측 송영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과거 이명박 정부시절 KBS 사장 구속시키라고 했고 결국 권언이 유착됐는데, 지금 문재인 정부 방송장악이라고 하는데 누가 누구한테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9년 동안 제대로 된 언론이었는가? 방송장악 저지라는 것에 대해서 설명을 하라"고 공세.
조경태 위원장이 직접 나서 "설명을 할 야당 의원 있는지?"를 묻자, 김광림 의원(자유한국당)은 "과거 민주당이 야당때 무슨 일을 했나?"라고 되물었으며, 같은당 박명재 의원 또한 스마트폰에 있는 영상을 제시하며 "보라! 기재위에 전례가 있다. 과거 김현미 의원이 붙였던 것이다. 그때도 붙였다"고 반박.
이에 전직 MBC 출신인 박광온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9년 동안 200명에 가까운 기자와 PD가 멀쩡하게 다니던 곳에서 쫓겨나는데 이는 인간성을 말살하고 존엄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다"고 일갈한 뒤 "저 표어를 제거해서 기재위 국감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해달라"고 재반박.
결국 이언주 의원(국민의당)이 "국감을 11시로 늦췄다. 양당에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데... (국감) 빨리 시작하자"고 국감 공전을 시급히 끝맺을 것을 촉구하자, 노트북 문구 문제는 뒤로 미룬 채 종합국감이 가까스로 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