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국세청 서장급 이상 관리자들의 명퇴 대상이 크게 줄어든 탓에 초임세무서장 부임을 통해 직위 승진을 염원해 온 복수직 서기관들의 한숨이 세정가 곳곳에서 들려오는 형국.
현재 서장급 직위승진을 기다리는 국세청 복수직 서기관들은 이달 13일자로 단행된 승진인사까지 포함하면 대략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나, 올 연말 연령명퇴대상인 59년생 및 명퇴 의사를 피력한 서장급 이상 관리자는 10여명을 조금 상회할 것으로 전망.
퇴직자에 비해 승진자가 많은 이같은 인사구조는 출구에 비해 입구가 지나치게 넓다는 지적과 함께, 서기관 승진 이후 초임서장 발령시기가 갈수록 늦어짐에 따라 자칫 복수직 서기관들의 업무열정을 식게 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
실제로 수도권 지방청을 기준으로 빠르게는 1년 남짓 소요되던 복수직서기관의 서장급 직위승진 기간이 최근 2년 가량으로 늘어났으며, 이마저도 내년에는 더욱 길어질 것이라는 직원들의 관측.
세정가에서는 서장급 이상 관리자들의 명퇴 절벽시대를 맞아, 연령명퇴 대상자가 다시금 늘어날 시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선순환 구조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
이와 관련, 모 정부부처의 경우 복수직서기관 가운데 직위승진을 희망하는 자에 한해 '1회 기관장 부임 이후 명퇴'라는 고육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후문.
세정가 한 관계자는 "명퇴 연령이 멀었음에도 선호하는 특정지역 세무서장 부임이 실현되면 기꺼이 명퇴를 앞당기겠다는 관리자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과장급 승진까지 이룬 경우라면 능력은 이미 검증됐기에 적재적소라는 인사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과감한 인사전략을 통해 명퇴 절벽시대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