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서·과장급 이상 명예퇴직 예상자가 지난주말 이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지방청 A과장이 전격 명예퇴직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
A 과장은 평소 엄격한 자기관리로 지금껏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연령명퇴까지 7년여 가까이 남았기에 세정가의 궁금증이 더욱 증폭됐던 터.
해당 지방청내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최근의 명퇴 절벽 시대로 인해 후배 공직자들의 실망감과 초조함을 누구보다 안타까워 했으며, 결국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고 조직에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주위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용기 있는 퇴진을 결심하게 됐다는 후문.
지역세정가 한 관계자는 "지방청 개청 이래 연령명퇴를 7년여 가까이 남긴데다, A과장과 같은 주목받는 보직과장이 명퇴를 결심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며 "승진 적체 현상을 빚고 있는 국세청 조직문화에서 참으로 신선한 충격"이라고 평가.
지방청내 국·과장들 또한 "稅大 기수와 나이를 따져 보더라도 전도가 상당히 유망했기에 명퇴 신청 소식이 믿기지 않는다"며, 국세청에서 역량을 펼쳐나갈 인재를 잃은 것에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는 전언.
한편, A과장은 과학세무조사의 기틀을 마련한 첨단탈세방지센터 T/F와 법령해석의 초석을 마련한 법규과 신설에 참여하는 등 기획력과 추진력에 이어, 인사분야까지 섭렵하며 넓은 시야를 가졌다는 평가를 들어왔던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