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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11.21. (목)

경제/기업

이자도 못 갚는 '취약기업' 2년 연속 10곳 중 4곳 넘어

한경협, 사업보고서 제출대상 법인 814곳 경영성과 분석

내수기업 매출 1.9%↓…2020년 코로나 위기 이후 '첫 역성장'

수출기업 매출 13.6% 늘었지만…기저효과·착시효과 걷어내야

코로나 때도 증가했던 기업 투자, 올 상반기 들어 감소로 전환

 

내수가 얼어붙고, 수출은 주춤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기업이 받아든 성적표다. 올해 상반기 내수기업의 매출액은 코로나19 이후 첫 감소로 돌아섰다. 수출기업의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매출액 증가폭이 크게 떨어져 ‘착시효과’가 다시 나타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수출기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은 13.6%에서 5.9%까지 줄어든다. 

 


 

한국경제인협회가 13일 사업보고서 제출대상 법인 814곳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분석대상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그러나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희비는 엇갈렸다. 수출기업은 매출액이 증가(13.6%)했으나, 내수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20년 이후 첫 마이너스(△1.9%)를 기록했다.

 

내수기업의 매출액을 수출부문과 내수부문으로 나눴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내수기업의 수출부문은 올해 상반기 3.7% 증가했으나, 내수부문이 2.4% 감소해 전체 매출액의 감소(△1.9%)를 주도했다.

 

매출액이 감소한 내수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지주회사(△17.6%) △도·소매업(△6.5%)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5.5%) △제조업(△1.1%) 순이었다. 한경협은 지주회사의 매출 감소는 자회사 실적 부진에 따른 배당 감소, 도·소매업의 감소는 소비 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했다.

 

이와 달리 수출기업 매출은 올해 상반기 13.6% 반등했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보면 지난해 매출액 감소(△7.3%)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1위 기업을 제외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9% 증가에 그쳤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2%에서 올해 상반기 7.4%로 개선됐다. 기업들이 비용절감 노력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맨 영향이다.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 관련 비용(=매출원가+판관비) 비중은 2023년 97.8%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92.6%로 떨어졌다. 특히 내수기업은 올해 들어 매출액은 1.9% 줄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되는 ‘불황형 흑자’를 나타냈다.

 

여기에 전세계적인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이자비용 증가율은 2022년 47.5%에서 지난해 52.9%까지 치솟았다.

 

전체 기업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취약기업)’ 비중은 2021년 33.8%에서 2023년 42.8%, 올해 상반기 44.7%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전체 기업 중 취약기업이 2년 연속 10곳 중 4곳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기업 투자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8.3%)로 전환됐다. 코로나로 경제위기였던 2020년 플러스(16.9%)를 기록했던 전체 기업의 투자 증가율이 올해 상반기 꺾이며 경제 전반의 성장동력이 위축될 우려가 커졌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위축과 반도체 등 주력업종 하락 사이클 진입 등으로 지금의 수출 실적이 정점이 아니냐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며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유연한 통화정책, 투자지원 확대, 규제 완화 등 전방위적인 경제살리기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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