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협약 체결을 기점으로 부산항을 통해 수입되는 해외수산물의 투명한 검사행정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임을 확신한다."
"신속한 통관행정으로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돼 수입수산물업체들로부터 큰 격려를 받고 있다."
한국관세사회 부산지부가 지난달 9일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부산지원과 투명한 수산물검사행정 실천을 위한 약정식을 체결했다.
부산지부의 이번 약정식은 그간 본회가 주도해 전국 각 세관과 관행적으로 맺어온 업무협약과 달리, 관세사회 부산지부가 화주와 납세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나서 체결한 협약이어서 신선했다.
국내 최대 수출입항만인 부산지역에서 한해 수출입신고의 95% 이상을 대리하는 관세사와 수산물검역기관 간의 이번 협약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검역과정을 둘러싼 금품수수 청탁 등 모든 유형의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의지가 양 기관간의 공통된 의사로 표출된 만큼, 청렴한 검사행정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을 전망이다.
투명한 검사행정은 양 기관의 위상뿐만 아니라, 국민권익과도 직결된다.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양질의 수산식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수입수산물의 꼼꼼하고 정확한 검역이 필수적이나 관세사의 압력으로 또는 검역기관의 허술함으로 부적격 수입수산물이 시중에 유통된 사례가 왕왕 발생했다.
그러나 부산지부와 부산수산물품질검사원은 이번 업무협약서에서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양질의 수산식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상호 공동으로 협력할 것임을 명시해, 식탁안전을 위협받아 온 국민들은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수산물업체의 오랜 고민거리인 물류비 절감 효과 또한 매우 클 전망이다.
신속한 통관행정을 바라는 수산물업계 관계자와 달리, 꼼꼼한 검역절차를 이행하려는 검역관계자와의 상충된 목표로 인해 생물(生物)상태인 수입수산물의 통관이 지체될 경우 검역소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화주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화주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세사와 검사원간에 업무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불필요한 검사는 생략하는 등 수입수산물업계가 요구해 온 신속통관이 한결 앞당겨지게 됐다.
'단순통관대리'에 머물지 않고 화주와 납세자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부산지부가 주도적으로 체결한 업무협약은 시행 한달여만에 벌써부터 수산물업계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화주와 납세자의 권익을 보호한 부산지부의 이번 협약은 타 기관에도 모범이 되고 있어 더 확산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