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무원노조가 전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공무원들의 승진에 대한 인식을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바로 공무원 10명 가운데 6명이 '승진을 하지 못해 이직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부분.
이는 신분보장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소위 '철밥통'으로 알려져 있지만, 승진에 대한 부담감과 불만도 그만큼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승진적체 때문에 이직을 매우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공무원도 10명 가운데 2.4명에 달해 현 승진제도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국세청 직원들의 직급별 승진인사가 목전에 와 있다. 일선에서는 6급 이하 직원들의 '꿈과 희망'인 사무관 승진인사에 관심을 보이면서 특히 승진기준과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정가에서는 흔히들 국세청 사무관 승진은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절대로 될 수 없는 자리라고 말한다.
이 말은 사무관 승진은 수십년 동안 정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얻을 수 없을 뿐더러 타 부처에 비해 승진적체가 심한 국세청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는 의미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수십년 동안 청춘을 다 바치고 얻은 대가가 사무관 승진이다"고 말할 정도다.
승진시즌에 접어들자 일선에서는 '앞으로 국세행정이 더욱 발전하려면 젊고 유능한 직원을 승진 발탁해 국세청을 젊고 활기찬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무관 승진을 통해 직원 개개인의 소속감을 고취시키고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게 해주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일선 관리자는 "젊은 피를 적극 수혈하면서 고참직원들의 감각과 연륜에서 나오는 현장 집행능력을 인정하고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험제와 심사제를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일선의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승진시스템 운영과 관련해 '본청이나 지방청 근무자 위주로 승진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도 이번 기회에 꼭 되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없지않다.
대부분의 국세공무원들은 승진을 염원하며 주어진 여건 속에서 직무 수행에 전력하고 있다.
이렇듯 일선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워주기 위해서는 "모든 것은 일로써 평가받아야 하고,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직원이 우대받는 공직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는 평범한 직원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