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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9.10. (수)

삼면경

직원용 정수기 폐쇄, 민원인용 화장실 용수 마련 안간힘…'고통분담' 강릉세무서

◇…정부가 극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지역을 국가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가운데, 지역세정을 관할하고 있는 강릉세무서 또한 이번 가뭄으로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확인.

 

앞서 올 여름 수해로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을 관할하는 세무서의 경우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던 데 비해, 기록적인 가뭄으로 연일 비상 상황을 맞고 있는 강릉지역의 경우 민·관 가리지 않고 극심한 물부족 사태를 겪는 상황.

 

그럼에도 강릉세무서는 지역민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선행적인 물 절약에 나섰으며, 청사 내 정수기가 수돗물에서 유입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정수기 사용을 폐쇄한 뒤, 직원 1인당 1일 500㎖ 생수 3병으로 대체하는 등 부족한 수돗물을 지역민에게 양보하고 있다는 전문.

 

문제는 이같은 가뭄 사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이달 중순 이후에는 수돗물 완전 단수 조치가 예고됨에 따라 당장 청사를 방문한 납세자들이 사용하는 화장실 용수 마련이 발등의 불.

 

지자체 또한 부족한 일손을 이유로 관공서의 경우 사실상 각자도생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으로, 결국 강릉세무서는 관서 저수조를 채우기 위해 급수차 렌탈을 중부청에 긴급 신청했으며, 예산이 배정되면 인접한 속초세무서로부터 급수를 지원받아 관서 저수조를 채우는 등 내방 납세자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

 

어려울수록 강해지는 국세청의 전통도 빛을 발해, 지난 9일에는 국세청 직원대표위원회에서 강릉세무서를 직접 방문해 현황을 파악한 후, ‘직원 사랑 나누기’ 기금으로 마련한 생수 2ℓ를 강릉지역에 거주하는 직원 가족에게 매일 공급하는 등 국세 가족의 저력도 다시금 확인.

 

한편, 극심한 물부족 상황에서도 지역민에게 한 방울의 물이라도 양보하고, 내방 납세자에게는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는 강릉세무서 직원들을 위해 특별한 사기진작책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세정가에서 점증.

 

가깝게는 9월 중으로 예고된 사무관 승진인사에서 영동권에서 승진자가 탄생해 가뭄 속 단비와도 같은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하는 목소리도 있음은 주목할 대목.

 

이와 관련, 국세청은 사무관 승진 인사시 강원권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해당 지역에 근무 중인 1명을 매년 사무관으로 발탁해 왔으나 근래 강원 영서권에 집중된 데다 작년에는 이같은 승진 전통이 끊어짐에 따라 다소 침울한 분위기로, 올해에는 재난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슬기롭게 동참하고 있는 강원 영동권 소재 세무서에서 승진자 탄생을 바라는 분위기가 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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