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현 국세청장 "조사국 특정 분야, 빽 없으면 못가는 불공정한 구조" 지적
1차 객관식 시험 통해 2배수…자기기술서·면접으로 2차 평가 후 최종 선발
추천·심사 등 인맥 중심 탈피에 내부선 "환영" 목소리…일각선 "세평도 중요한데"
국세청이 내년 1월16일 예정된 6급 이하 직원 전보인사를 앞두고 지방청 조사국 가운데서도 속칭 인기가 높은 재산 분야 조사국 전입 방식을 능력 중심으로 과감히 개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기존 조사국 인맥이 중심이 된 추천·심사 중심에서, 누구나 실력으로 경쟁하고 선발되는 등 공정성과 투명성에 방점을 둔 전입 인사 시스템이다.
이번 선발 방식은 조사국 근무를 희망하는 6·7·8급 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서울청 조사 2·3국, 중부청 조사2국2과·부산·대전·광주·대구청 등 전국 주요 지방청 조사국에서 시행된다.
국세청에 따르면, 이번 조사국 선발 절차는 두 단계로 진행된다.
1차 평가에서는 국세공무원교육원의 문제은행을 활용한 객관식 시험이 출제되며, 고득점자 순으로 전입 예정 인원의 2배수가 선발된다. 일례로 특정 조사국에 8급 직원 TO가 2명 생기면 1차 시험을 통해 4명이 선발되는 구조다.
객관식 시험은 각 지방청 강당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OMR 전산 채점 방식이 적용돼 보안과 정확성, 결과의 신속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이어지는 2차 평가에서는 자기기술서와 면접을 바탕으로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1차 점수와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면 내년 정기전보 인사시 해당 합격자는 지방청 조사국에 전입할 수 있다.
전체 평가 비중은 1차 평가의 객관식 시험 70%, 2차 평가의 자기기술서·면접 30%가 반영된다.
이번 조사국 전입 인사의 쇄신 배경에는 임광현 국세청장의 의지가 강력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 국세청장은 얼마 전 간부회의에서 “조사국 가운데 특정분야는 ‘빽 없으면 못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불공정한 구조가 있다”며, “가고자 하는 직원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고, 그 가운데 실력 있는 직원이 선발되는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현장 분위기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직원 대다수는 “이제는 진짜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구조가 생겼다”, “인사 절차가 투명해지면 직원 사기도 좋아지고 조사역량도 함께 올라갈 것” 등등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모 직원은 “조사국 간 선호도 차이로 생기는 불공정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에 감사드린다. 이번 조치는 조직의 미래를 위해 정말 반가운 변화”라고 임 국세청장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세정가 일각에선 선호도가 높은 조사부서의 경우 국·과장을 통한 ‘낙하산’이 문제였을 뿐 실제 조사를 수행하는 팀·반장 등 실무자들의 세평 수집마저도 터부시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불평도 들려오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지방청 조사국 전입 인사 개편으로 인사 운영에 객관적인 데이터가 쌓이고, 실적과 역량 중심의 원칙이 강해지면 결국엔 실력에 기반한 인사문화가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