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에서 다시는 발생되지 말아야 할 안타까운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이는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사무관(事務官) 교육을 받고 있던 임재현씨('56년생. 서울청 조사2국2과1계)가 선친의 묘소를 참배하고 돌아오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한 사건을 두고 하는 말이다.
더군다나 임 씨가 사망한 날이 공휴일인 일요일인 관계로 순직(殉職)처리도 안될 뿐만 아니라, 각종 연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돼 이같은 비보를 접한 세정가 관계자들을 더욱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임 씨는 슬하에 고교 1학년과 중3 등의 자녀를 두고 있어 든든한 가장과 아버지를 잃어 슬픔에 빠진 가족에 더욱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임 씨와 교육을 이수한 국세청의 S某씨는 "임 씨의 교육성적이 꽤나 좋아 다가올 과장 직무대리 발령은 따논 당상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같은 비보를 접하고 보니 남의 일같지 않다"면서 "무엇보다도 故人의 자녀들의 앞날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청 조사국의 M某 계장은 "임 조사관이 평소 말수가 적으면서도 반원들을 지와 덕으로 관리하는 등 조사반장 역을 참으로 잘 해왔었다"고 회고하면서도 "막상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한편 국세청이 심사승진을 통해 사무관으로 합격시킨 78명 중 75명(3명은 전산직)이 지난 7월4일부터 29일까지 약 4주간의 일정으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중앙공무원교육원의 한 관계자도 "지금까지 교육생 중에 이같은 일이 발생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안타까워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