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수도권지역 응시자 가운데 10년이상 경력자가 대략 2천명에 육박한다는 소식이고 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진다.
일선 관계자들은 “서울지역 세무서 가운데 10년이상 경력자가 많은 세무서의 경우 적게는 20∼30명이, 많게는 50∼60명의 직원들이 세무사시험에 응시했다”며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데 일손이 제대로 잡히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드러내 놓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같은 사태의 근인은 직원들이 할 일은 많은데다가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못박고 있다.
이들은 또 이러한 재미없는 상황은 구체적으로 지난해 9월 제2의 개청과 동시에 단행된 지역담당제의 폐지에서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은다.
오는 5월 명퇴신청과 함께 세무사사무실을 개업하기 위해 준비작업중인 일선의 K某사무관은 이와 관련,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세무사 개업을 위해 명퇴하는 관리자들의 경우 직원들이 힘을 모아 기장대리업체 몇개씩 소개해 주는 등 관례처럼 도와 줬다”며 “그러나 지역담당제가 폐지된 이후에는 아예 기대할 수도 없는 분위기”라고 고백했다.
그는 또 “당연히 가야 할 길이며 옳은 방향이지만 일선의 직원들이 세무사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본말이 전도된 행태를 보이는 모습을 지켜보니 씁쓸함을 넘어 안타까운 마음마저 든다”며 “그러나 직원들의 현실적 어려움도 이해의 맥락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