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국장급 인사에서 행시 20회 출신인 全君杓 국장의 조사국장 파격 발탁과는 달리, 崔炳哲 국장의 국제조세관리관 임명은 그 의미가 각별하다.
李庸燮 국세청장이 수년간 국제조세분야에 관한 책을 저술할 정도로 확실한 이론무장이 돼 있는 데다 국세청 내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제조세통'인 崔 국장을 이 자리에 앉혔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업무의 성격상 청·차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1급 승진 0순위자로 일컬어진 李鎭鶴 기획관리관('52년 부산생, 행시 16회)은 대구청장을 겨우 3개월여밖에 역임하지 못하고 본청 국장으로 영전한 뒤 줄곧 1급 승진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곤 했다. 그러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李 국장은 한때 재경부내 세제통이 없는 관계로 국세청과 교류인사 차원에서 세제실장 낙점설(?)의 당사자로도 세정가에 회자되기도 했었다.
차기 1급 승진 누가될까 관심 집중/ 안개정국 속 후보자 5~6명 가시권 광주청장을 역임하고 법인납세국장으로 영전한 奇永舒 국장('47년 전남생, 행시 17회)과 대구청장을 역임하고 감사관으로 영전한 洪顯國 국장('48년 경북생, 행시 16회) 두 사람은 외부파견 때부터 지방청장 부임, 이번 본청 국장영전 등에 이르기까지 줄곧 행보를 같이 해오고 있다. 향후 1급 후보로 거론되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이들 두 사람의 행보 또한 세정가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중앙부처 국장급 인사교류 차원에서 1년을 임기로 국세청으로 온 金容珉 법무심사국장('52년 경남생, 행시 15회)과 대전청장을 역임한 바 있는 李在賢 국세공무원교육원장('50년 충남생, 행시 18회)은 새로운 마인드의 행정기법을 법무심사국과 교육원에 폭넓게 전파하고 있다.
이상 거론된 국장들은 국세행정의 꽃 중에 꽃이라 일컬어지는 지방청장(金容珉 국장은 예외)을 역임해 1급 후보자 대열에 들어선 사람들이다.
이와 반대로 지방청장을 역임해 보지 못한 본청 국장급은 모두 세명이다. 그중 朴龍吾 개인납세국장('48년 전남생. 행시 15회)과 金昌男 전산정보관리관('47년 전남생, 행시 16회) 등은 지난 인사때 각각 대전청장과 광주청장 후보로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세정가의 후문이다.
꽃 중의 꽃 차기 지방청장은 누구? 이에 비해 비록 개방형 국장급이지만, 李明來 납세지원국장('49년 강원생, 특채)의 경우도 그가 최근 납세지원국을 기대이상의 수준으로 올려놓은 데다 경력직 개방형 국장이기 때문에 지방청장 후보군에 합류돼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편 외부파견 국장 가운데 金文煥 국장(금융연구원 파견)과 朴吉浩 국장(조세연구원 파견) 등도 향후 지방청장 및 국장급 인사에서 이들의 행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안개정국이라 말할 수 있다.
다만 金文煥 국장('46년 부산생, 일반승진)의 경우 향후 국세청 조직에 보탬이 되는 인물로 세정가 관계자들은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는 그가 현재는 국장급 파견자로 머물러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국세청에 국장급 외부파견 TO 1자리를 확보할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