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대리업계가 경기침체로 인해 세무사사무소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 치평동에서 세무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A某 세무사는 "세무대리업계의 상황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좋지 않다"며 "아예 휴·폐업한 세무사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사무소를 운영하다 보니 적자가 누적돼 힘들어하는 세무사가 더 많다"고 토로하고 "특히 개업한지 2∼3년 정도된 세무사들은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에는 세무사 자격증만 있으면 어디를 가든 대접은 받았었는데 요즘에는 그것도 아니다"고 말하고 "앞으로는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침통해 했다.
세무대리인이 많이 배출됐고 그에 상응할만한 수요가 있어야 하지만 시장여건이 힘겨운 것이 현실이다. 경기불황 등의 여파로 기업들의 폐업이 늘어나는 등 시장 확대는 사실상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시장상황으로 인해 한때 잘 나가던 세무사들도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수입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개업 세무사들의 주고객인 중소기업들의 경영악화도 시장여건 악화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무사들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잿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광주지역에서 세무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B某 세무사는 "앞으로 세무대리업계가 과거와 같은 영화를 누리기는 힘들 것"이라며 막막한 심정을 밝혔다.
최근 개업한 C某 세무사는 "세무대리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몇년 사이 세무사 회원 수가 급증하고 있어 세무사란 직업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세무대리업계에서 정착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회원수 증가에 따른 수임경쟁 격화와 사무소 운영의 불확실성 탓에 신규세무사의 개업포기 속출로 이어지고 있다. 매년 국세청 출신 경력세무사 및 세무사시험에 합격한 6∼700여명의 세무사가 배출되고 있지만 개업을 하지 못한 세무사들이 적지 않다.
한국세무사회가 세무사사무소 운영에 애로를 겪고 있는 신규 개업 세무사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차원에서 실적회비 징수체제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장대리를 주 수입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세무사업계가 무한경쟁체제로 변해가는 시장원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무사의 업무영역을 확대하는게 선결과제이고, 신규개업 채비를 하고 있는 회원들의 고충과 애로를 해소해 주는 묘책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