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 공석, 지방국세청 폐지와 세무서 대량축소를 내용으로 하는 국세청 조직개편 추진 등 올 상반기 국세청이 최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국세청 OB들이 '국세청 지키기'를 위해 많이 노력했던 사실이 일부 확인 됐다.
지난 9일 서울 서초동 천년뷔페 웨딩홀에서 열린 ‘국세동우회 송년의 밤’ 행사에 참석했던 인사들에 따르면, 전직 국세청장을 비롯한 ‘국세청 OB’들은 정부가 올초부터 논의했던 국세청 조직개편안과 관련해 국세동우회 명의의 장문의 건의서를 마련해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 건의서는 지난 6월 초순경 청와대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경석 국세동우회장 등 전직 국세청장들과 국세동우회 황재성 서울회장, 정진택 중부회장, 김보현 대전회장, 박요주 광주회장, 김덕한 대구회장, 안위철 부산회장 등이 참여했다고.
건의문에는 ‘국가 재정 확보라는 가장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국세청의 조직개편이 잘못 추진되면 재정수입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와 ‘국세청-지방국세청-세무서’로 이어지는 현행 조직편제의 당위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전직 국세청장의 잇단 구속과 불명예 퇴진에 이어 국세청 조직 근간을 흔드는 조직개편까지 추진되고 있던 상황에서 OB들의 이같은 숨의 노력은 매우 큰 힘을 발휘한 것 같다”고 했다.
9일 국세동우회 송년 모임에는 추경석 회장을 비롯 황재성 서울회장, 정진택 중부회장과 김종상 문우회장, 김용표 기우회장, 김명은 산우회장 등 40여명이 참석.